최재영 기소 권고에 난감한 여당 “약간 애매” “이상한 모양새”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가 명품 가방을 받은 김건희 여사는 불기소 권고를 내린 반면 명품 가방을 준 최재영 목사는 기소 권고를 내린 것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는 “국민들이 보기에도 약간 애매하다” “이상한 모양새가 돼 버렸다”며 난감해하는 반응이 나왔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25일 MBC 라디오에서 “수사심의위원회도 약간은 특이한 결정을 해버린 게 김 여사에 대해서는 무혐의 결정을 하도록 권고를 하고 또 이쪽(최 목사)에는 기소하도록 권고를 했다”며 “심의위 자체의 일종의 판단이 국민들이 보기에도 약간 애매하고 그러니까 이건 검찰이 잘 판단을 해서 결정을 해야 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채널A 라디오에서 “묘한 게 최재영씨는 본인이 기소가 청탁한 거 맞다, 업무 관련 맞다, 가방을 주면서 나는 이게 그런 의도를 가지고 했다는 거고 처벌해야 될 검찰은 아니다(라고 판단했다)”며 “지금 이상한 모양새가 돼버렸다”고 했다. 신 부총장은 이어 “만약에 불기소 처분한다, 김 여사에 대해서. 그러면 정치적으로는 야당의 김 여사 특검법에 힘이 더 실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신 부총장은 김 여사 사과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5월 10일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때 대통령께서 또 명품백 문제에 대해서 사과를 하셨다”며 “대통령도 하셨는데 당사자인 본인께서 하시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종혁 최고위원도 CBS 라디오에서 “(수심위 결론은) 서로 모순된 결정”이라며 “그게 뇌물에 해당하느냐 청탁에 해당하느냐, 안 하느냐에 대해서 여사와 최 목사에 대해 서로 다른 결정을 내렸다”면서 “결국은 검찰이 거기에 판단을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최 목사가) 디올백을 준 게 청탁 목적이 아니라 접견을 위한 수단이다라고 얘기했다가 수심위에 가서는 완전히 180도 의견을 바꿔서 청탁 목적으로 줬다(고 했다)”며 “그러니까 결국에서 8이 기소, 7은 불기소로 나왔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이제 검찰이 결정하겠습니다만 결국 불기소로 가지 않겠나 이렇게 본다”고 밝혔다.
법조계, 학계 등 외부위원 15명으로 구성된 검찰 수심위는 전날 김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준 최 목사를 8 대 7 의견으로 기소하라고 권고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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