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부양 급선회…우리도 내수 살리기 적극 나설 때[사설]

2024. 9. 25. 11: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 런민은행이 24일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려 1조 위안(188조9800억 원)의 유동성을 풀고 정책금리도 0.2%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공동부유(共同富裕) 노선을 접고 지준율·금리 동시 인하, 부동산 살리기 등 전방위 경기 부양으로 정책 방향을 급선회한 것이다.

부동산 정책 대출을 조이는 등 거시 건전성 관리를 서둘러 금리 인하 환경을 미리 정비해 놓는 게 우선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 런민은행이 24일 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내려 1조 위안(188조9800억 원)의 유동성을 풀고 정책금리도 0.2%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부동산에서도 기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평균 0.5%포인트 내리고 2주택자의 대출 최소 계약금 비율도 낮추기로 했다. 공동부유(共同富裕) 노선을 접고 지준율·금리 동시 인하, 부동산 살리기 등 전방위 경기 부양으로 정책 방향을 급선회한 것이다.

중국 경제는 시진핑 주석이 “큰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고 할 만큼 소비·산업·투자·실업 등에서 사면초가 신세다. 지난달 소비판매 증가율은 2.1%로 시장 전망치(2.5%)를 밑돌았고, 생산자물가지수는 -1.8%(전년 대비)로 23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했다.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9.1로 4개월 연속 수축 국면이고, 청년실업률은 18.8%로 치솟았다. 특히 1∼8월 부동산 개발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2%나 감소했다. 중국 국가통계국마저 “외부 환경의 부정적 영향이 커지고 국내 수요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올해 목표인 ‘바오우(保五·5%대 경제성장률 유지)’ 사수를 위해서도 총력전을 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의 경기 부양은 미국의 빅컷과 함께 본격적인 글로벌 금융 완화 시대를 알리는 신호다. 한국 수출에는 호재지만, 미·중 경제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음을 의미하는 방증이다. 중국의 경기 부양이 너무 늦고 불충분하다며 일본의 ‘잃어버린 30년’을 닮을 것이란 경고까지 나온다. 우리도 타이밍을 놓치지 말고 수출 외줄 타기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내수 살리기에 나서야 할 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로 내려왔고 소매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1.9% 하락한 만큼 얼어붙고 있는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 기준금리부터 인하할 필요가 있다. 여전히 가계부채 증가와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변수가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부동산 정책 대출을 조이는 등 거시 건전성 관리를 서둘러 금리 인하 환경을 미리 정비해 놓는 게 우선이다.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