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더 오른다”… 주택가격전망 35개월만에 최고

김지현 기자 2024. 9. 25.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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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에도 집값 상승 기대 심리가 추가로 강화돼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가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상승 폭은 지난 6∼8월에 비해 둔화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올해 4월 100을 넘긴 뒤 6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최근 집값 상승 폭이 줄어들면서 기대 심리도 소폭만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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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은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CSI 전달보다 1P 올라 119
넉달째 상승…상승폭은 둔화
기대인플레이션율 2.8%로 하락
소비자심리지수 0.8P 내린 100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시행에도 집값 상승 기대 심리가 추가로 강화돼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가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상승 폭은 지난 6∼8월에 비해 둔화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4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CSI는 119로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 시절 집값이 급등했던 2021년 10월(125)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00보다 높으면 현재와 비교해 1년 후 주택가격 상승을 전망하는 응답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응답자보다 더 많음을 의미한다.

정부가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8·8 공급대책 및 가계대출 규제 강화 등에 나서고 있음에도 집값 상승 기대 심리가 빠르게 진정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주택가격전망 CSI의 장기평균이 107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현 수준은 평소보다 높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올해 4월 100을 넘긴 뒤 6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다만 9월 지수 상승 폭은 6∼7월(7포인트), 8월(3포인트)에 비해 줄어들었다. 최근 집값 상승 폭이 줄어들면서 기대 심리도 소폭만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수준전망 CSI는 전월과 동일한 93을 기록했다. 6개월 뒤 금리가 현 수준과 비슷할 것으로 인식된 것인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하락했지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의지가 강해 금리 전망치를 낮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8%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0%로 대폭 낮아졌으나 농산물 가격 불안,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기대인플레이션 하락 폭이 크지 않았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물가는 둔화하고 있지만 내수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며 소비 심리는 개선되지 못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대비 0.8포인트 내려 100을 기록했다. 8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다. 황 팀장은 “7월에 소비지출이 올라가면서 내수 회복 조짐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8∼9월에 약간 꺾였다”며 “농산물이나 공공요금 등 실제 체감하는 부분에서 소비지출 여력이 커질 만큼 물가가 크게 낮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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