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에 빵만 사러 가나요?…성심당 상생센터에 가면 ‘플러스 알파’가 있다

강정의 기자 2024. 9. 25.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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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으능이랑 성심이랑 상생센터’ 개관
한 달 새 6000명 찾아…무료 빵 이벤트 예정
빵 냉장보관에 지역 관광 홍보 등 역할까지
‘으능이랑 성심이랑 상생센터’를 찾은 방문객들이 지난 21일 성심당에서 구매한 케이크와 빵 등을 맡기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강정의 기자

“조만간 성심당 대표 인기 상품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려고 합니다.”

지난 21일 오후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이랑 성심이랑 상생센터’에서 만난 김태호 대전은행동상점가상인회장(64)은 벽면에 붙어 있는 홍보 포스터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포스터에는 성심당 영수증을 지참한 뒤 인근 매장을 방문하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상생매장 협력 이벤트’ 내용이 적혀 있었다.

센터 내부에는 은행동 상점들과 거리 모습이 담긴 사진이 곳곳에 전시돼 있고, 계산대 앞에는 대전지역 유명 관광 코스와 로컬크리에이터의 활동 내용이 담긴 책자도 비치돼 있었다.

165㎡ 규모의 ‘으능이랑 성심이랑 상생센터’는 튀김소보로 등 주력제품의 인기를 바탕으로 이른바 ‘전국구 빵집’으로 성장한 성심당을 찾는 방문객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조성된 시설이다.

연간 1200만 명에 달하는 성심당의 방문객들을 주변 상점가로 유입 시켜 대전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센터 조성비는 상인회 소속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아 마련했다.

‘으능이랑 성심이랑 상생센터’ 내 냉장보관소가 지난 21일 방문객들이 맡겨 놓은 성심당 케이크로 가득 차 있다. 강정의 기자

‘으능이랑 성심이랑 상생센터’는 저렴한 비용을 받고 성심당에서 구매한 케이크나 빵 등을 저온 상태에서 안전하게 보관해 주는 역할을 한다. 보관비는 3시간 기준으로 케이크 3000원, 빵의 경우 봉투 1개당 2000원이다.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보관 서비스를 예약할 수도 있다. 센터의 운영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이날 센터 내부는 케이크와 빵을 맡기려는 방문객들로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맛있는 빵이 시원하게 쉬고 있어요’라고 적힌 냉장보관소는 이미 방문객들이 맡긴 빵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서울에서 온 친구와 함께 센터를 찾은 이혜리씨(25)는 “성심당에서 구매한 케이크를 상하지 않게 맡기고, 마음 편히 인근 지역을 관광하기 위해 센터를 찾았다”며 “외지 관광객에게 꼭 필요한 이색적인 시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9일 개관한 이후 6000여 명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주말엔 하루 500명가량이 찾고 있다”며 “한 달가량 센터를 운영하면서 30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건비와 임대료 등의 비용을 제외한 수익은 센터의 역할을 확대하고, 지역 상권을 발전시키는 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9일 문을 연 ‘으능이랑 성심이랑 상생센터’ 입구. 강정의 기자

‘으능이랑 성심이랑 상생센터’는 오는 30일까지는 성심당 영수증을 지참하고 상생협약을 맺은 70여 곳의 매장을 찾은 고객들에게 10~5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또 오는 10월부터 상생 매장을 이용한 후 성심당을 방문하면 튀김소보로 또는 순수 마들렌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단순히 빵을 보관하는 장소가 아닌 대전을 홍보하고 로컬크리에이터의 활동도 알리는 거점으로 센터를 활용하고 있다”며 “성심당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방문객이 인근 상권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호 대전은행동상점가상인회장이 지난 21일 으능이랑 성심이랑 상생센터에서 센터의 역할 등에 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강정의 기자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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