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막는 분위기 없었다"…친한 "한동훈 발언 기회 없었다"

한류경 기자 2024. 9. 2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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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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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로 꼽히는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빈손 만찬' 지적에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못 할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이야기할 기회는 충분했다"며 "막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전했습니다.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이야기할 기회가 없었다는 친한계 일각의 주장에 대해 반박한 겁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
김 최고위원은 오늘(25일) MBC 라디오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한 대표가 인사말도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던데'라는 진행자 말에 "인사말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고 한 대표가 대통령을 마주 보고 이야기를 꺼낼 기회는 충분히 있었다"며 "말도 못하게 막는 분위기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발언을 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는데 한 대표 스스로는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 거 아닌가"라고 말했습니다. 한 대표가 현안 이야기는 독대 자리에서 해야 했다고 생각해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만찬 자리가 신임 지도부의 출범을 축하하고 식사 한번 하자는 정도의 자리였고 또 실제 분위기가 그랬으니 (한 대표가 자리를) 막 불편하게 만들지 않으려는 생각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의료개혁 문제 등) 엄중한 상황에서 밥만 먹고 와서 되겠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분은 조금 다르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싶다"면서도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못 할 분위기는 전혀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식사하는 것 자체가 국민이 보기에는 뭘 잘했다고 이렇게 하느냐, (비판받을) 부담이 있어 술잔을 돌린다든가 할 수는 없는 분위기였고 굉장히 그 자체도 조금 무거웠다"며 "(만찬이) 의료개혁 문제로 한 차례 연기됐고, 한 대표의 독대 요구 이런 것이 (이어지게) 되면서 밥 먹는 자리가 처음부터 굉장히 불편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나마 서로 간에 약간의 신뢰는 회복하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그런 면에서는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또 '독대가 이뤄졌다면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문제와 관련해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것 같나. 김 여사가 사과는 해야 한다는 당내 일각의 주장 정도 선이라 보느냐"는 질문엔 "한 대표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과거 이명박 대통령이나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에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렸을 때 사과를 해서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고 오히려 그때부터 좌파 진영의 공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걷잡을 수 없어지고 한 경험이 있다"며 "지금 사과하는 데 대해선 전략적으로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친한계 "대표 발언 기회 없었다…현안 논의 못 해 아쉬워"



친한계로 분류되는 장동혁 최고위원은 오늘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현안에 대해 논의할 기회는 따로 없었다"며 만찬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장 최고위원은 "(한 대표가) 만찬 자리면 당 대표로서는 적어도 인사말을 할 수 있는 정도의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준비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그런 기회도 없었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다"며 "그래서 재차 독대가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고, 그런 자리를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종혁 최고위원 역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대표가 (만찬 자리에) 20분 가까이 일찍 도착했는데, 뭔가 말할 기회를 기다렸던 것 같다"며 "(대통령이) 독대 안 한다 했지만 좀 일찍 와서 '한 대표 잠깐 이야기하자'는 상황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모두발언 한 다음 '요새 어떻냐'고 의견이라도 물었다면 한 대표도 무슨 말을 좀 하려 했을 것 같다"며 "(참석) 인원이 워낙 많았다.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대통령이 '대표 말씀하시죠' '원내대표 한 말씀 하시죠'라고 했다면 얘기할 기회가 있었겠지만 그런 게 없어 큰 현안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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