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액트지오’ 아브레우 국감 나오나…민주당, 증인 신청 명단에 포함
오는 12월 아브레우가 지목한 대왕고래-1 시추할 듯
동해 심해 유전 가능성을 심층 분석한 것으로 알려진 자문업체 ‘액트지오’ 설립자 비토르 아브레우 고문이 다음달 열리는 국정감사 증인 신청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국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중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은 아브레우 고문을 산업통상자원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동해 심해 유전 개발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 산업부 국정감사는 다음달 7일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만 아브레우 고문에게 출석을 요구하기 위해서는 산중위 소속 국민의힘 위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국정감사 증인은 통상 여야 합의를 통해 결정한다. 산중위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출석요구, 국정감사 계획서 채택 등을 의결할 계획이다.
아브레우 고문을 증인으로 신청한 김한규 위원은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석유 매장 가능성 공표로 불거진 동해 울릉분지 탐사의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액트지오에 자료 분석을 맡긴 것”이라며 “아브레우 고문을 불러 전후 과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브레우 고문은 지난 6월 한국을 찾은 바 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 이후 사실상 ‘1인 기업’인 액트지오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자 한국석유공사의 제안으로 방한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약 1주간 체류하며 기자회견·인터뷰 등을 진행했다.
그는 ‘대왕고래-1’을 포함해 동해 심해에 석유가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7개 유망 구조를 찾아냈고, 이들 유망 구조의 탐사 자원량은 최대 140억배럴로 석유가 나올 확률은 20%라고 밝혔다. 적극적인 설명에도 석유공사가 액트지오를 선정한 과정, 분석 결과 검증 등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당시 그의 숙박비 등 체류 경비는 석유공사가 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날 안덕근 산업부 장관 주재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전략회의’(개발회의)를 열어 오는 12월 시추할 위치를 논의했다. 지난 6월21일 열린 1차 개발회의 이후 두 번째 열린 회의였다. 이날 개발회의에는 관계부처, 국책 연구기관, 유관 학회는 물론 포스코인터내셔널·SK어스온·GS에너지 등 민간기업도 참석했고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의 검토 결과를 공유했다.
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대한지질학회, 한국석유공학회, 한국석유지질퇴적학회한국자원공학회, 한국지구물리·물리탐사학회 등 학회 6곳이 추천한 12명으로 구성된 ‘기술자문위원회’의 검토 결과는 지난 6월 아브레우 고문의 발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술자문위원회는 “전반적으로 유망 구조 도출은 합리적으로 수행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석유공사가 1차공 시추 대상으로 잠정 선정한 위치는 적정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산업부는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2월 처음으로 시추할 위치는 아브레우 고문이 지목하고 석유공사가 올해 초부터 준비한 ‘대왕고래-1’로 잠정 확정한 것으로 보인다. 석유공사는 11월쯤 시추 계획을 확정해 산업부에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정부와 석유공사는 향후 수년에 걸쳐 5000억원 이상을 들여 적어도 5곳을 시추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대형 기업의 투자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산업부는 “석유공사가 다음달 중 자문사를 선정해 전략 등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투자 유치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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