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한 만찬 후폭풍…친윤 "한, 스스로 이야기 안 해" vs 친한 "발언 기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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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두 달 만에 공식적인 만찬을 가졌지만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진 분위기다.
진행자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의 분위기는 어땠나'라는 취지로 질문하자 "주관적일 수 있지만 대통령도 한 대표를 배려하면서 이야기를 꺼내고 (만찬을) 진행해 갔고, 한 대표도 중간 중간에 호응하는 말을 하는 걸 보고 서로가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만찬에서 한 대표에게 발언 기회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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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혁 "한, 일찍 가서 말할 기회 기다려…인식 달라"
장동혁 "독대 필요하면 두세 번이라도 재요청해야"
[서울=뉴시스] 이승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두 달 만에 공식적인 만찬을 가졌지만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진 분위기다. 친한동훈(친한)계에선 한 대표가 제대로 된 발언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는 불만을 제기했다. 반면 친윤석열(친윤)계에서는 한 대표가 충분히 기회가 있었음에도 스스로 말을 하지 않은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25일 오전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진행자가 '한 대표가 인사말도 못 했다는 보도가 나온다'고 묻자 "한 대표는 바로 대통령을 마주 보고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고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말도 못 하게 막는 분위기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만약 발언을 하려고 하면 충분히 할 수 있었는데 한 대표 스스로 이 자리에서는 이야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 것 아닌가 그렇게 본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윤 대통령과 한 대표 사이의 분위기는 어땠나'라는 취지로 질문하자 "주관적일 수 있지만 대통령도 한 대표를 배려하면서 이야기를 꺼내고 (만찬을) 진행해 갔고, 한 대표도 중간 중간에 호응하는 말을 하는 걸 보고 서로가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만찬 직후 한 대표가 재차 독대 요청을 한 것에 대해서는 "양쪽이 다 곤혹스러운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야기는 충분히 했는데 귀를 닫고 있더라 이렇게 이야기가 되면 대통령이 곤혹스러운 상황이 되지 않나. 만약에 수용하면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굴복했다는 프레임을 씌울 수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반복되면 독대 요청을 하는 것이 나를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것이라는 오해가 쌓일 수 있다"며 "한 대표도 지금 이 국면이 계속되는 것이 과연 좋은 일인가도 또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반면 친한(친한동훈)계는 만찬에서 한 대표에게 발언 기회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친한계로 꼽히는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 대표에게 발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는 보도가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한 대표는 말할 기회를 기다렸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한 대표가 일찍 갔다. 혹시라도 독대를 안 한다고 했지만 대통령이 좀 일찍 와서 '한 대표 나하고 잠깐 얘기합시다.' 이런 상황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 같다"고 했다.
당초 윤 대통령이 도착할 것으로 알려진 시간이 6시 20분에서 30분 사이였고, 한 대표는 6시께 만찬 장소에 도착해 기다렸다는 게 김 최고위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독대 자리는 마련되지 않았고, 만찬 진행 중에도 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인사말로 한마디씩 할 수 있는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고 한다. 나아가 의정 갈등이나 김건희 여사 특검법 문제 등 현안에 대한 논의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최고위원은 "상황에 대한 인식이 서로 다른 것 같다"며 "대통령실과 당에서 특히 한 대표와 대통령이 지금 현재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예를 들면 의정 갈등에 대한 상황 인식도 완전히 다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나 당의 입장에서는 이게 굉장히 심각하다. 이대로 가면 안 된다라는 입장인 것이고, 대통령과 그 주변에 있는 참모들은 개혁이니 그냥 밀고 가야 한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했다.
친한계 핵심인 장동혁 최고위원은 "독대가 필요하다면 두세 번이라도 요청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대통령실의 입장도 있을 것이다. 당대표와 대통령이 만날 때는 단순히 편안한 만남이 아니라 여러 해석이 있고 의미를 부여할 것이기 때문"이라며 "그래도 형식에 관계 없이 자주 보면서 소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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