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좀비 보러 또 왔어요"... 에버랜드 뜬 넷플 호러물

용인(경기)=김서현 기자 2024. 9. 25.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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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왔다가 또 왔어요. 실감 나는 좀비를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서요."

지난 24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지금 우리 학교는 LIVE' 공연장에서 만난 27세 홍모씨(경기 용인시 처인구)는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남자친구와 함께 방문해 길거리에 나온 좀비 연기자들을 만난 20대 이모씨는 "우리도 좀비 분장을 했지만 연기자들 연기까지 함께 보니 더 소름 끼친다"며 "특히 저 고깔(드라마 중 캐릭터 좀비) 좀비가 가까이 다가올 때 아주 리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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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지금 우리 학교는' '기묘한 이야기' 협업
MZ 방문객들, '지우학' 교복·좀비 분장 후 축제 즐겨
"가까이서 보니 더 실감 난다" "캐릭터 좀비가 소름~"
에버랜드가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지금 우리 학교는' '기묘한 이야기' 콘셉트의 블러드시티를 운영한다. 지난 24일 저녁 8시 경기도 용인시 블러드시티 구조물 앞을 관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김서현 기자
"지난주에 왔다가 또 왔어요. 실감 나는 좀비를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서요."

지난 24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지금 우리 학교는 LIVE' 공연장에서 만난 27세 홍모씨(경기 용인시 처인구)는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홍씨는 공연 시작 두시간 전부터 관객석 1열에서 대기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지우학)의 스토리를 담은 에버랜드 라이브쇼를 가장 가까이에서 보기 위해서다. 그는 "분장과 연기가 리얼하고 스토리가 지루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에버랜드가 넷플릭스와 협업해 인기 드라마 '지금 우리학교는' 스토리를 담은 라이브 공연을 운영한다. 지난 24일 오후 7시40분 '지금 우리 학교는 LIVE' 무대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김서현 기자
홍씨 외에도 공연을 앞자리에서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공연 한시간 전부터는 관객석 3열까지 꽉 찼다. 오후 7시40분 진행된 공연에서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드라마의 시그니처 명장면이나 캐릭터들의 탈출기가 라이브 쇼로 재해석됐다. 특히 좀비 역할을 한 배우들은 관객 바로 앞까지 나와서 연기해 몰입도를 높였다.


넷플릭스 협업으로 MZ·외국인 고객까지 모은다


'지금 우리학교는' 콘셉트에 맞게 좀비 분장을 하고 배경이 되는 '효산고' 교복 체험을 할 수 있다.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고객들이 좀비 분장(왼쪽)을 받고 교복을 입어보고 있다. /사진=김서현 기자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올 가을 이색 체험 명소로 '블러드시티'를 운영한다. 블러드시티는 올해로 여덟번째 시즌이다.

이번에는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MZ세대 공략에 나선다. 넷플릭스 인기 IP 시리즈 지우학과 '기묘한 이야기' 등을 활용했다. 넷플릭스가 대규모 야외 장소에 연출·공연·식음·굿즈 등 복합 체험존을 장기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블러드시티는 지난 6일부터 오는 11월17일까지 운영된다.

지우학 콘텐츠는 ▲효산고 건물·복도·매점·효산 시장 등 드라마 속 배경 재현 ▲효산고 교복 대여·좀비 분장실 ▲좀비포토타임 ▲네컷사진 ▲호러메이즈 ▲효산고 급식실에서 맛보는 '청산 치킨' '과학쌤 해독에이드' 등이다.

이날 현장 곳곳에서 효산고 교복 대여와 좀비 분장을 마치고 즐기는 방문객들을 금방 찾아볼 수 있었다. 남자친구와 함께 방문해 길거리에 나온 좀비 연기자들을 만난 20대 이모씨는 "우리도 좀비 분장을 했지만 연기자들 연기까지 함께 보니 더 소름 끼친다"며 "특히 저 고깔(드라마 중 캐릭터 좀비) 좀비가 가까이 다가올 때 아주 리얼했다"고 말했다.

에버랜드는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지금 우리학교는' 콘셉트로 호러메이즈를 꾸몄다. 지난 24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호러메이즈(왼쪽)와 기자가 호러메이즈 체험 이후 심박수. /사진=김서현 기자
삼성물산 관계자들은 이번 블러드시티에서 '지금 우리 학교는' 콘셉트의 호러메이즈 체험을 추천했다. 블러드시티 체험 중 유일하게 연령제한이 있고 추가 티켓 구매가 필수다.

기자도 효산고 교복을 착용하고 좀비 분장을 마친 채 호러메이즈 체험에 도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와 협업한 '강심장 이벤트' 참여를 위해 심박수도 측정했다. 최대 심박수 154 bpm을 기록하며 드라마 속 공포를 실감 나게 체험했다.

에버랜드의 이번 블러드시티에서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현장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세트를 만날 수 있다. 지난 24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기묘한 이야기 체험존 앞 관람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김서현 기자
기묘한 이야기 체험은 고른 캐릭터에 따라 A 코스(기묘한 스타코트몰) 또는 B 코스('뒤집힌 세계'와 연결되는 지하 비밀기지 침투) 미션 중 한 가지를 수행한다. 이외에 ▲메인 악당 '마인드 플레이어' 조형물 포토존 ▲스쿱스 아호이 아이스크림 푸드트럭의 80년대 미국풍 핫도그 ▲펀페어 광장 카니발 게임 ▲스페셜 굿즈샵 31개 연계 상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박주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파트기획 그룹장은 "드라마의 배경인 블링블링한 7080 느낌을 살리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블러드시티 오픈 이후 지난 24일까지 에버랜드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배 증가하는 등 고객 반응이 뜨겁다.

용인(경기)=김서현 기자 rina236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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