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월드컵경기장, 올해 82억 벌면서 잔디엔 2억5000만원 썼다

김영준 기자 2024. 9. 25.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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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3차예선 팔레스타인전에 출전한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열악한 잔디 상태로 도마에 오른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올해 축구 경기와 콘서트 개최 등으로 82억원을 벌어들인 반면, 잔디 관리에 쓴 돈은 2억5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단은 올해 8월말까지 잔디 관리에 2억5327만원을 썼다. 새로 심을 잔디에 1억55346만원, 잔디 보호용 인조매트 1994만원, 농약 및 비료 5140만원, 잔디 파종을 위한 위버씨딩기 1962만원, 잔디 폐기물처리 용역에 886만원 등이다.

같은 기간 축구 경기와 콘서트 개최 그에 따른 주차요금 등으로 82억550만원을 벌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대관 시 하루 전용 사용료와 행사 성격에 따라 관중 입장 수익의 일정 부분을 가져간다. 축구 경기와 콘서트 등 문화 행사, 공공 행사는 입장료의 8%를 받고 일반 행사는 15%를 받는다. 월드컵경기장은 축구 국가대표 경기로 9억9426만원, FC서울 경기로 11억3832만원, 문화행사로 24억3447만원, 일반행사로 36억3846만원을 벌었다. 문화행사 중에선 가수 임영웅 콘서트가 14억3899만원, 세븐틴 콘서트가 9억7758만원이었다. 여기에 지난 21~22일 아이유 콘서트까지 열렸는데 최소 10억원 이상을 더 벌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부실한 잔디 관리 상태로 선수들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오만 원정 경기장 잔디가 더 좋았다. 우리도 개선이 되면 좋겠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대한축구협회는 결국 다음달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예정됐던 이라크와의 2026 월드컵 3차 예선 경기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치르기로 했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월드컵경기장 대관 시 그라운드에 관중석을 설치하지 못하게 하겠다고 개선 방안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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