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국가론’ 임종석 “윤 대통령 인식 최악…누군가로부터 주입된 북한 붕괴론”

박용하 기자 2024. 9. 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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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8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회견을 마치고 자리를 떠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25일 “윤석열 대통령의 인식은 정말 최악”이라며 자신이 제기한 ‘두 국가론’에 대한 여권의 비판을 강하게 맞받았다.

임 전 실장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윤 대통령의 인식은) 힘에 의한 흡수통일을 추진하겠다는 인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의 인식 바탕에는 누군가로부터 주입된 북한붕괴론이 짙게 깔려있다”며 “이런 인식에 사로잡혀 있기에 국가안보실과 통일부, 국방부를 북한붕괴론자와 대북대결주의자로 채우고 있는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힘에는 힘으로 압박하며 대북전단과 확성기 방송을 통해 북한 정권이 무너지기를 기다리겠다는 것인가”라며 “다시 얘기하지만 윤 대통령이야말로 지금 정확히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에 동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지금처럼 주변 정세가 급변하는 조건에서 편향적이고 비현실적인 대북정책은 그 동안 한국이 이룬 성취를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라며 “평화적인 2국가 상태로 하루빨리 평화를 정착시키고 자유롭게 왕래하며 협력하는 것이 최선의 현실적 방안”이라고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임 전 실장이 지난 9·19공동선언 기념식에서 주장한 ‘남북 두 국가론’에 대해 북한 주장과의 유사성을 지적하며 “반헌법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대통령실과 여당의 ‘색깔론’ 공세에 윤 대통령이 가세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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