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보며 운전’ 택시 기사, 손님 지적에 “끌어내리기 전에 내려” [e글e글]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2024. 9. 25. 10: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손님을 태우고 운전하면서 드라마 시청을 하던 택시 기사가 이를 지적하던 승객을 위협해 내리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제보자 A 씨는 사건 당시 대구에서 택시를 탑승했는데 기사가 영상을 시청하며 운전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운전하면서 드라마를 보는 택시기사. 유튜브 채널 ‘한문철TV’ 영상 캡처
손님을 태우고 운전하면서 드라마 시청을 하던 택시 기사가 이를 지적하던 승객을 위협해 내리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유튜브 채널 ‘한문철TV’는 지난 24일 ‘여성 승객이 택시에서 강제로 내려진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렸다.

제보자 A 씨는 사건 당시 대구에서 택시를 탑승했는데 기사가 영상을 시청하며 운전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A 씨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운전석에 태블릿으로 추정되는 큰 기기가 설치돼 있고 드라마가 나오고 있다.

A 씨는 불안한 마음에 택시 기사에게 ‘(영상을) 꺼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택시 기사는 신호가 걸린 도로 위에 차를 세운 뒤 “내려달라. 끌어 내리기 전에”라고 말하며 A 씨를 위협했다.

A 씨는 재차 “운행하면서 영상 켜놓는 게 맞다는 거냐”고 했지만 택시 기사는 오히려 큰 소리를 내며 뒷자리 문을 열고 A 씨에게 내릴 것을 강요했다.

택시 기사는 내리라는 손짓과 함께 “알아서 하고 내려라. 손 대기 싫으니까 내려라. 돈 안 받을 테니 내려라”라며 “고객센터에 전화하든 경찰서에 신고하든 알아서 하고 일단 내 차에서 내려라”라고 했다.

A 씨가 버티고 있자 기사는 “내 차에서 내려라. 개인택시 내 차 아니냐. 알아서 하라고 하지 않았냐. 마음대로 해라”라며 “갑자기 뭐가 기분이 나빠서 왜 시비를 거냐. 내려라”라고 언성을 높였다.

결국 A 씨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출동한 경찰은 택시 기사를 그냥 돌려보냈을 뿐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한문철 변호사는 이에 “영상을 보며 운전하는 것은 위험하다”라며 “운전 중 영상을 보는 것은 6만 원에 벌점 12점이다. 또 승객을 내리라고 한 건 정당한 사유 없는 승차 거부로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누리꾼들은 “저런 기사는 면허 취소해야 한다. 나도 택시 하는 사람인데 저런 사람 때문에 좋은 기사들이 욕먹는다” “길 한복판에서 내리라고 하는 건 사고 나라고 하는 거 아니냐”, “운행 중 영상 보지 말라고 할 권리 당연히 있다”, “간혹 영상 보면서 주행하는 택시 기사들이 있다. 영상 보다가 앞차 박을뻔한 적도 있었다”, “저걸 그냥 보내는 경찰은 대체 뭘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