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뉴진스 일본 성과 폄하” 녹취록 공개…“잘못된 정보 정정” 반박

하이브, 민희진. 사진ㅣ스타투데이DB

어도어 모회사 하이브가 뉴진스 성과를 폄하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5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현정 앵커는 “하이브가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를 깎아내리고 있다는 서울신문 장형우 기자의 제보를 받았다”며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장 기자는 하이브 PR 담당자가 뉴진스 일본 성과를 폄하하고 멤버들이 민희진 전 대표에게 가스라이팅 당했다고 말한 사실을 폭로하며 “처음에는 단순히 PR 담당자의 개인적 일탈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저하고 이야기한 내용이 나중에 실제 기사화 됐다”고 말했다.

장 기자는 이어 “지난 5월에 하이브 PR 담당자와 (PR)총책임자가 제가 다니는 회사에 찾아왔다. 그러면서 민희진 대표와의 카톡 내용 캡처 등을 보여줬다. 이게 얼마 후에 인터넷 언론에 나왔다. 개인의 일탈이라면 제보도 안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기자는 PR팀과 나눴던 대화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녹취에서 PR 담당자는 “(서울신문) 부장님이 우리를 미워하는 거 같다. 부장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게 필요할 거 같다. 자기도 피곤하고 우리도 피곤하다. 날 잡아서 보자. 빨리 포섭해야겠다”고 말했다.

장 기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에) 광고하겠다는 거다. 그러면 너희도 하이브에 유리한 논조로 쓰지 않겠냐는 의미”라며 “실제로 부장에게 골프를 치러 가자고 했다. 물론 저희 부장은 적절하지 않을 거라고 거부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긴급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뉴진스

이에 대해 하이브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잘못된 정보에 대한 수정을 요청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하이브는 “해당 기자는 7월17일 뉴진스의 일본 공연을 언급하면서, 공연 성공으로 ‘현지에서만 앨범이 102만장이 팔렸다’고 썼다. 그러나 당시 기준 일본 현지에서 5만장 가량 판매됐고 90만장 이상이 국내에서 판매됐다. 기업 PR 담당자로서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둘 수 없어 수정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가스라이팅 발언에 대해 “기자가 지분 20%도 안되는데 어떻게 경영권 찬탈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했고, 엔터업계에서는 제작자와 아티스트가 세게 바인딩이 되면 지분율에 상관없이 시도할 수 있다는 답변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했다.

이어 “해당 매체 담당 부장과의 골프 일정은 장 기자의 통화녹음 훨씬 이전인, 지난 5월에 일정이 잡혔으나, 이후 상황이 변하면서 민감한 시기에 진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 하에 취소했다”면서 “장 기자는 PR 담당자와 업무상 통화한 내용을 녹음하고 분쟁 상대방 측에 유출해, 당사에서는 지난 7월 매체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 항의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방송에 나와 제보라는 이름으로 기자로서 본인이 홍보 담당자와 통화한 내용을 상대방 동의 없이 공개했다. 불편 부당함을 지켜야할 기자로서 심각한 업무 윤리 위반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대해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알렸다.

오늘(25일)은 뉴진스가 소속사 어도어의 모회사인 ‘하이브’를 향해 민희진 전 대표를 복귀를 요구한 이른 바 ‘최후통첩일’이다. 뉴진스 멤버들은 ‘최후통첩 디데이’ 이틀 전인 23일 김주영 신임 대표를 만나 면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가 과연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