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투자한 키옥시아, 10월 IPO 연기
유지한 기자 2024. 9. 25. 10:29
세계 3위 낸드 플래시 메모리 업체인 일본 키옥시아가 다음 달 예정됐던 도쿄 증권거래소 상장을 연기했다. 키옥시아에 지분 투자한 SK하이닉스의 투자금 회수도 지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4일 로이터와 일본 언론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10월에 계획한 기업공개(IPO)를 철회했다. 앞서 키옥시아는 지난 8월 23일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신청했으며, 10월 상장을 예상했다. 주요 투자사인 베인캐피털은 IPO를 준비하며 키옥시아의 시장가치를 1조5000억엔(약 14조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며 IPO 계획을 보류한 것이다. 키옥시아는 “적절한 시기에 상장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키옥시아의 IPO 불발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0년과 2021년 IPO를 추진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무산됐다. IPO 대신 미국 웨스턴디지털(WD)과 합병으로 기업가치를 올리려 했으나 주요 투자자인 SK하이닉스가 동의하지 않아 불발됐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에 4조원가량 투자해 지분율이 약 34%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상장 후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크지만, 그에 따라 지배력이 약해지는 만큼 SK하이닉스의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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