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로만 24억원' 올해 82억 번 서울월드컵경기장…잔디엔 2.5억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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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관리 미흡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서울시설공단이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벌어들인 돈에 비해 잔디에 투자하는 금액은 턱없이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뉴시스에 따르면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 서귀포시)은 서울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공단이 지난 8월 말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에 2억5327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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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뉴시스에 따르면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제주 서귀포시)은 서울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공단이 지난 8월 말까지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에 2억5327만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새로 심을 잔디 1억5346만원, 잔디 보호용 인조매트 1994만원, 농약·비료 5140만원, 잔디 파종을 위한 오버씨딩(잔디를 떠내거나 땅을 엎지 않고 지면에 잔디씨를 추가 파종하는 것) 장비 1962만원, 잔디 폐기물처리 용역에 886만원을 각각 지출했다.
공단은 올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통해 축구 경기와 연예인 콘서트, 주차요금 등으로 총 82억550만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대표 A매치로 9억9426만원, K리그 FC서울 경기로 11억3882만원, 콘서트 등 문화 행사로 24억 3447만원, 일반행사로 36억3846만원을 벌었다. 특히 연예인 콘서트로 벌어들이는 금액이 크다. 서울시설공단은 임영웅 콘서트로 14억3899만원, 세븐틴 콘서트로 9억7758만원을 벌었다. 최근 끝난 아이유 콘서트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공단은 지난 24일 잔디 관련 민원 답변에서 잔디 훼손의 원인을 더운 날씨로 꼽았다. 공단은 "서울월드컵경기장 하이브리드잔디의 주종은 켄터키블루그래스로 생육적온이 15~24도로 고온다습한 환경에 취약한 한지형 잔디"라며 "올해는 이례적으로 7~9월까지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 장기간의 강우 등 고온다습한 기후 영향으로 잔디밀도가 급속히 저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잔디밀도 회복을 위한 종자 파종, 모래 배토 및 통기 작업 등 잔디 생육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일부 잔디에 대해서는 교체 작업을 진행해 경기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달 15일 예정된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 경기 장소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변경 요청했다. 축구협회는 "지난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현장실사를 통해 잔디 상태를 확인한 결과 현재 상태로는 잔디 보식 등 여러 방안을 동원한다 해도 이라크전까지 경기장 잔디 상태를 현격히 개선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김영훈 기자 mike4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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