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에 방시혁 사생활까지…"수천억 토해내야 할 판" 속타는 하이브

하지은 2024. 9. 2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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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9월 24일 15: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의 풋옵션(조기상환 청구권) 행사로 내달 수천억원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년 전 하이브가 발행한 4000억원 규모의 3회 사모 CB는 이날 오후 기준 2393억원(59.83%)에 대해 조기상환이 청구됐다.

하이브는 조기상환에 대비해 3회 CB와 같은 규모로 4회 CB 발행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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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4000억 'CB 풋옵션' 임박
3년 전 발행한 CB, 주가 60% 빠지며 투자자들 줄줄이 풋옵션 행사
내달 1차 청구 마감 앞두고 2400억 조기상환 청구...4차 CB 발행 추진
민희진 '1000억원 풋옵션' 소송도 관심
이 기사는 09월 24일 15: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이브 사옥./연합뉴스
하이브가 전환사채(CB) 투자자들의 풋옵션(조기상환 청구권) 행사로 내달 수천억원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이사와 분쟁 등으로 주가가 끝없이 하락한 여파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년 전 하이브가 발행한 4000억원 규모의 3회 사모 CB는 이날 오후 기준 2393억원(59.83%)에 대해 조기상환이 청구됐다. 투자자들은 1차 청구기간인 10월 7일까지 조기상환을 청구하면 11월 5일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2021년 11월 5일 발행된 이 CB는 리픽싱 조건이 없다. 표면금리와 만기이자율도 모두 연 0%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오로지 주가가 올라야 수익을 보는 구조다.

미래에셋증권이 당시 3900억원을 투자했는데 1500억원은 고유자금으로 인수하고 나머지 2400억원은 리테일 시장에서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했다. 

만기는 2026년이지만 발행 이후 하이브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은 CB를 계속 보유할 이유가 없어졌다. CB 발행 당일 주가는 38만3500원이었으나 현재는 15만8000원대까지 내려앉으며 60% 가까이 폭락했다.

하이브 주가는 약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빠지기 시작했다. 2022년 초 대표 아티스트인 방탄소년단(BTS)의 병역 특례 논란과 하이브의 김영란법 위반 논란 등으로 주가가 50% 가까이 하락했고 올 들어선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이사와의 분쟁,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사생활, BTS 멤버 슈가의 '무면허 킥보드 운전'까지 연이은 악재에 휘말렸다. 

주가 기대가 꺾이면서 CB 조기상환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민 전 대표와의 갈등이 아직 진행 중인데다 이젠 어도어 아티스트인 그룹 뉴진스와의 갈등으로까지 비화한 상태다. 하이브 미국법인인 하이브아메리카의 경영 리스크도 시한폭탄으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 팝 음악계 거물이자 하이브아메리카 수장인 스쿠터 브라운은 테일러 스위프트와의 음악 소유권 분쟁으로 해외에서 퇴출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줄이탈 우려가 현실화하는 가운데 순손실 규모도 수천억원에 이른다. 

하이브는 조기상환에 대비해 3회 CB와 같은 규모로 4회 CB 발행을 추진 중이다. 3회 CB와 동일하게 표면금리와 만기이자율 모두 0%고 리픽싱도 없다. 발행 주관을 맡은 미래에셋증권은 내년 하반기부터 BTS가 완전체 활동을 재개하는 부분을 호재로 강조하고 있다. 내년 6월 11일이면 BTS 멤버 중 입대가 가장 늦었던 지민과 정국이 모두 전역한다. 하지만 일각에선 내부 잡음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 일부 운용사가 CB 중 1000억원을 인수하기 위해 투자조합 결성을 추진했다가 최근 논의를 잠정 중단하기도 했다.  

한편 하이브는 민희진 전 대표와 풋옵션 분쟁을 벌이고 있다. 하이브는 풋옵션의 근간이 된 어도어 주주간계약이 민 전 대표의 배임 행위로 해지가 됐다는 입장이지만 민 전 대표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계약대로라면 민 전 대표는 오는 11월부터 하이브에 본인의 주식을 사가라고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최대 1000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현재 하이브가 주주간계약 해지 확인의 소를 제기해 계류 중에 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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