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국회 불려간 체육계 인사들...'무원칙·불공정' 허술한 협회 관리

최동호 2024. 9. 2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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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 출연 : 최동호 스포츠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있었던 국회 현안질의 내용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최동호 스포츠 평론가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홍명보 감독의 선이 과정의 공정성 문제가 특히 논란인데요. 어제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이와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런 이야기 먼저 듣고 오겠습니다.

[앵커]

감독 선임 절차상의 문제가 많이 지적됐는데 협회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어요.

[최동호]

그렇습니다. 절차상 하자가 없다, 정몽규 회장의 얘기고요. 그리고 홍명보 감독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11차 회의 때 전력강화위원장 역할을 한 것에 대해서는 일부 문제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공정성을 지키면서 선임이 됐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어제 의원들의 공정성, 절차적 하자에 대해서 질문이 쏟아졌는데요. 축구협회는 나름대로 답변을 준비한 대신, 절차적 문제가 없었고 공정성에도 문제가 없었다는 자세를 유지했습니다.

[앵커]

11차 회의의 불법성 여부가 쟁점이었는데 기술총괄이사가 전력강화위원장을 겸임하게 되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이신가요, 괜찮은 건가요?

[최동호]

그렇습니다. 지금은 전력강화위원회고요. 전력강화위원회 이전에는 기술위원회였거든요. 여기에서 국가대표팀 감독을 추천하고 이사회에서 의결해서 대표팀 감독을 결정하는 그런 구조입니다. 그런데 정혜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10차 회의까지 마치고 갑작스럽게 사퇴를 했죠. 누군가는 전력강화위원장을 맡아서 역할을 해야 되는데 기술 쪽으로 최고위직 기술총괄이사 이임생 이사가 전력강화위원장을 맡게 된 거죠. 그런데 축구협회의 행정이 주먹구구식이었습니다.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에서 보시는 것처럼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이 이임생 이사가 전력강화위원장을 맡게 된 거, 이거 어떤 근거냐라고 캐물었고요. 이사회 의결을 거쳤냐고 정몽규 축구협회장에게 물어보니까 정몽규 축구협회장은 사후 의결했다고 답을 했습니다. 이 대답을 듣고서 강유정 의원이 이사회 회의록을 보니까 사후 의결도 없었다라고 얘기했고요. 결과적으로 이에 대해서 정몽규 회장은 답변을 하지 못했는데. 결과적으로 근거 없이 불법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찜찜함이 남는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홍명보 감독의 면접 장소도 논란인데 국가대표 감독을 뽑는데 빵집에서 면접을 했다고 해요.

[최동호]

이게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죠. 그러니까 이임생 총괄이사는 본인이 주장하는 대로 감독 선임에 대한 전권을 위임받고 두 명의 감독, 바그너 감독을 해외에서 만나고 귀국한 직후에 홍명보 감독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홍명보 감독을 만나서 대표팀 감독을 요청, 제안한 그 미팅이 과연 면접이냐? 아니면 그냥 제안이냐. 이게 문제거든요. 그런데 홍명보 감독과 이임생 기술이사는 면접이었다고 얘기하고 장소와 격식을 보면 면접이 아닌 요청하는 자리, 제안하는 자리였다. 더군다나 홍명보 감독이 이임생 이사와 만났던 장소가 동네빵집이었다고 하거든요.

평소에 자주 가는 빵집에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면접을 보느냐, 이 정도밖에 안 되냐. 누가 들어도 면접 절차는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 다시 확인이 되는 그런 대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홍명보 감독은 자신이 줄곧 1순위였다는 입장입니다. 불법성은 없었다고 강조했는데. 그러면서 사퇴는 없다는 부분을 밝혔습니다. 이 부분 한번 듣고 오겠습니다.

[앵커]

불공정 절차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월드컵 예선이 코앞이다, 이런 답변을 했더라고요.

[최동호]

동문서답이죠. 홍명보 감독이 분명히 감독으로서 장점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종의 한계도 노출했는데요. 홍명보 감독만의 한계라기보다는 저는 체육인들의 한계라고 보는데요. 예를 들면 동문서답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홍명보 감독의 대답을 들어보면 나는 감독으로서 나의 팀을 강팀으로 만들어서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만 내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 이것이 내 임무이고 이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의 전부라는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예를 들면 과거에 박태환 선수가 도핑에 적발되고 난 뒤에 한 기자회견에서도 메달로 보답하겠다. 또 예를 들면 축구에서도 승부조작으로 징계를 받았던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벌어진 일들은 운동장에서 해결하겠다, 복귀시켜달라. 무슨 말인지도 모르는 얘기들을 했었거든요. 이게 무슨 얘기냐면 성적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운동만 해왔고 성적만 내면 대접받았기 때문에 성적으로 모든 것을 대변하겠다는 얘기인데. 이제 대표팀 감독이면 최소한 국민적 관심사이기 때문에 때로는 국민의 여론을 수용하고 또 국민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역할도 하고 체육인들이 협회에 들어가서 외교, 행정 등등의 책임을 지고 있는 건데 대부분 협회에 계신 분들이 무엇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분노하고 화를 내는지. 위원들이 물어보는 지점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이거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못하거든요. 여기에서 일종의 인식의 한계. 그리고 운동만 해왔던 이런 거에 대한 엘리트체육의 문제점들이 드러난다고 볼 수 있죠.

[앵커]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 못한 사람이 한 명 더 있더라고요. 사태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4선 연임은 하지 말아야 된다, 이런 지적이 있었는데. 가능성을 열어뒀어요.

[최동호]

4선과 관련된 질문에 정몽규 회장이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서 심사숙고한 뒤에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습니다. 심사숙고하겠다고 대답을 했는데 이 얘기는 출마하지 않겠다라고 확실하게 답변하지 않은 것은 출마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되죠. 그런데 물론 축구협회장으로서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인 부분도 있고요. 하지만 지금 보면 더 이상 여론과 축구팬들의 국민여론과 너무 괴리감 있게 벌어주었기 때문에 도저히 축구협회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구협회장 직책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어떤 결말이 날지. 이대로 계속 협회장을 수행한다면 어떤 결말이 날지 참 걱정스러운 대목이기도 하고요. 어제는 현안질의였고 어제 답변과 축구협회의 태도를 보면 향후 정몽규 회장이 계속 협회장직을 고수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폭발하는 국민여론도 있고요. 여야 의원들도 어제의 현안질의에 대한 정몽규 회장 4선 출마를 방어해야겠다는 나름의 결론에 도달해서 국감에 다시 한 번 부르겠다는 얘기거든요. 계속해서 압박을 해서 4선 출마를 저지하겠다는 뜻이고요. 문체부도 이와 같은 기조에서 다음 달 2일에 축구협회 감사 중간결과를 발표하겠다고 하는 걸 보면 국회, 여론, 문체부 등등이 정몽규 회장의 4선 출마 저지를 위해서 계속 압박하는 모양새이기 때문에 4선 출마를 계속해서 고수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홍명보 감독과 정몽규 회장이 사퇴를 일축한 가운데이임생 이사가 사퇴 의사를 밝혔더라고요. 이거 어떻게 보세요?

[최동호]

이임생 이사가 어제 오후 늦게 의원들의 압박질문을 받고 괴로웠던 것 같아요. 본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나의 명예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라는 전제조건을 달면서 기술총괄이사직에서 사퇴하겠다고 의사를 밝혔거든요. 조금은 아쉬운 대목은 사퇴하겠다는 배경이 더 이상 나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겠다는 거거든요. 이런 자리에 서게 된 것, 의원들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게 된 것이 본인으로서는 수모로 느껴질 수 있겠는데. 이것이 사퇴의 배경이었고요. 기술총괄이사로서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된 논란에 대한 어떤 진실을 밝히지는 않았거든요. 이런 면에서는 아쉬운 대목이 드는 거죠.

[앵커]

축구협회의 자료제출도 불성실했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자료들도 제출을 안 했다고 해요.

[최동호]

국회에서 문체위 위원들이 129건의 자료를 요청했는데 그중 절반 정도는 제대로 제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실질적으로 자료제출을 거부했다고 볼 수 있겠고요. 그래서 어제 현안질의 시작할 때부터 의원들의 자료제출 거부에 대한 질타로 시작됐었죠. 그런데 한 가지 눈여겨볼 지점이 있습니다. 국회에 출석해서 어떤 식으로 현안질의가 진행되는지 축구협회가 모를 리가 없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은 현안질의에 우리가 출석을 해서 우리도 우리 할 말을 하겠다는 그런 태도라는 것을 우리가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다는 거죠. 그래서 충분히 축구협회도 국회 출석 이전에 법률적인 검토, 자료제출 거부, 정보공개 거부를 해서 우리가 우리의 주장을 하겠다라는 자세를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것을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문체부는 다음 달 2일에 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공정성이 의문이 있을 것 같아요.

[최동호]

문체부가 이미 중간중간에 언론에 보도되는 것처럼 축구협회 600억 원 대출. 그러니까 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위해서 600억 원을 대출을 받아왔고요. 이 과정은 문체부의 승인을 받아야 되는 승인사안인데 승인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고요. 그리고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서도 절차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얘기했고. 이미 스포츠윤리센터에서도 홍명보 감독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서 규정 위반 사실이 드러났다는 조사가 진행 중에 있거든요. 이와 같은 것들을 종합적으로 수용을 해서 문체부가 감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아마 유인촌 장관은 이미 절차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얘기한 바가 있고 또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관련해서는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명예로울 것이다라는, 굉장히 강한 톤으로 4선 출마를 하지 말라는 뜻을 내비쳤거든요. 이런 것들을 종합해서 보면 어제 국회에서 진행된 얘기에는 일종의 협회를 질책하는 얘기였지만 문체부 감사에서 종합되는 내용은 축구협회가 책임을 져야 되는 문제들을 직접적으로 제시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회보다는 문체부의 감사 결과에 축구협회로서는 더욱더 신경이 쓰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아무래도 월드컵 관련 일정들이 줄줄이 있기 때문에 감독 교체나 과정의 정당성 논란을 계속 이어가는 것도 사실 부담이거든요. 어떻게 현명한 해결을 해야 할까요?

[최동호]

지금으로서는 걷잡을 수 없다고 봅니다. 월드컵 3차 예선이 진행 중이고요. 3차 예선 성적에 따라서 북중미월드컵 출전이 결정되거든요. 홍명보 감독 입장에서 보면 적어도 경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어제 국회에서도 얘기했지만 지금 내가 유럽 현지에 가서 선수들을 체크해야 되는 시기이고 대표팀 감독으로서 준비해야 될 게 있는데 국회에 나와 있다고, 지금 말씀해 주신 내용들을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었거든요. 아마도 협회는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고 좋은 성적을 내면 국민여론이 바뀔 수도 있다는 일말의 기대감을 갖고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 문제가 10월에 국감으로 계속해서 이어지게 되고요. 10월에는 국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또 월드컵 3차 예선도 두 경기가 예정돼 있거든요. 이런 분위기를 어떻게 선수들이 돌파해 나갈 수 있을지. 또 국회에서 답변하는 장면이 다 방송으로 공개가 되는데 이 장면을 선수들이 안 볼 리가 없거든요. 선수들도 다 봤을 텐데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이 지켜질 수 있을지. 경기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걱정이 되는 거죠.

[앵커]

안세영 선수의 작심발언으로 촉발된 배드민턴협회 관련 현안 질의도 있었습니다. 관련 내용 잠시 듣고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질의가 이어지면서 안세영 선수의 물집 잡힌 발이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경기용품을 후원사 제품만 쓰는 문제가 지적됐는데 김택규 협회장 어쩔 수 없었다는 답변이에요. 사실 선수를 위해서 고쳐야 될 규정이 있으면 그걸 고치는 게 회장의 역할인데 어쩔 수 없었다, 이 답변 어떻게 보셨나요?

[최동호]

굉장히 편의주의적인 얘기죠. 규정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규정이 마치 국민투표에 의해서 개정이 되는 헌법도 아니고요. 마음 먹고 고치면 되는 거거든요. 마음 먹고 고치지를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고치지 않았다는 얘기는 고치는 것보다는 고치지 않아서 무언가 더 이득이 있다든지 더 편익이 발생하기 때문인데. 그 속사정을 살펴보면 선수가 아니라 협회회장 또는 협회 입장에서 더 편익이 있었기 때문에 고치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앞서 보신 장면 그대로 민형배 의원의 질타가 이어지니까 곧바로 규정 바꾸겠다고 얘기했거든요. 이렇게 한번에 쉽게 바꿀 수 있는 것을 그동안에는 왜 바꾸지 않았는지. 만시지탄이 들기도 하고요. 이런 장면들이 모든 체육단체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적지 않은 체육단체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낯이라고 생각하면 참 부끄럽기도 하네요.

[앵커]

문체부 조사 중간발표에서도 김택규 협회장의 배임횡령 문제 제기되기도 했었습니다. 어제 이 내용도 국회에서 나왔는데 페이백 문제, 이거는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요?

[최동호]

저는 법정 공방으로 갈 가능성도 크다고 봅니다. 페이백과 관련돼서는 문체부가 중간 발표를 할 때 김택규 회장을 특정해서 횡령과 배임의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얘기했고요. 이런 문체부의 발표가 있으니까 김택규 회장도 발끈하는 자세로 횡령과 배임을 언급한 것은 명예훼손이다. 법정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고 얘기했거든요. 아마 김택규 회장 입장에서는 횡령 및 배임에 대한 혐의를 받게 되는 것은 개인적으로 인신구속이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것을 회피하기 위해서 적어도 페이백과 관련된 횡령 및 배임에 관해서는 끝까지 문체부와 다툼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요. 이것이 배드민턴의 해명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법정에 갈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제 국회에서 하루종일 있었던 현안질의 관련 짚어봤습니다. 최동호 스포츠평론가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최동호 (chocoic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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