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킨파크가 주인공인가...월즈 뮤비에 페이커 패싱

라이엇, 2024 월즈 주제곡 '헤비 이즈 더 크라운' 영상 공개
'린킨파크'가 비중 많아...지난해 우승한 T1 서사는 10초 분량
영상 퀄리티도 '심각'...비슷한 선수 외형으로 분간 안돼

Heavy is the Crown 커버 이미지. 라이엇 이스포츠 제공

월즈 테마곡 영상 속 T1 선수단. 라이엇 게임즈 유튜브 캡처

월즈 테마곡 영상 속 린킨파크. 라이엇 게임즈 유튜브 캡처

라이엇 게임즈가 25일 공개한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월즈)' 주제곡 뮤직비디오에서, 작년 우승자 페이커 선수와 T1 선수단보다 주제곡을 부른 린킨파크가 더 많이 등장하면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팬들은 7년 만에 월즈에서 우승한 페이커를 주인공으로 다루지 않고, 린킨파크가 주인공이 된 듯한 연출에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이번 주제곡 '헤비 이즈 더 크라운'(Heavy is the Crown)을 왕관을 차지하려는 모든 위대한 이들에게 바치는 노래라고 소개하며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린킨파크가 독일 함부르크에서 이 노래를 라이브로 부른 영상이 퍼지면서 많은 팬들은 T1의 작년 우승 서사가 담길 것으로 기대했다. 더욱이 라이엇 게임즈가 지난 6월 페이커 선수를 '전설의 전당' 헌액하면서 감사를 표한만큼 게임사가 영상의 퀄리티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영상은 예상과 달리 페이커와 T1의 우승 이야기를 10초 만에 빠르게 지나가며 영상 내내 린킨파크의 보컬과 밴드의 악기 연주 장면이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이는 월즈 주제곡 뮤직비디오에서 보기 드문 연출이다. 팬들은 이러한 구성을 비판하며 지난해 우승자인 페이커 선수와 그의 서사를 중심으로 한 내용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페이커 선수는 2016년 우승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유일한 '월즈 4회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영상의 퀄리티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선수들의 외모가 제대로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유사하게 묘사됐고 전체적으로 영상의 완성도가 낮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영상을 제작한 '브런치 스튜디오'는 라이엇 게임즈와 협력해 다양한 게임 트레일러와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온 곳이다. 지난달 선보인 발로란트 신규 캐릭터 '바이스' 트레일러 영상 등 그동안 작업물과 이번 월즈 영상을 비교하면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롤 이스포츠 팬들은 영상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팬들은 지난해 '데프트' 선수의 2022년도 우승을 기념하며 제작된 'GODS' 영상과 비교해 월즈 4회 우승을 달성한 '페이커'에게는 헌정곡이 없다는 점에 아쉬움을 표했다. 또한 영상에 등장한 선수들이 제대로 묘사되지 않았고, 특히 동양인 선수들이 비슷한 얼굴형으로 그려져 구분이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팬들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 "이건 린킨파크 홍보 영상이다", "린킨파크의 2023 월즈 우승을 축하합니다" 등 비꼬는 댓글을 남기며 실망을 드러냈다.김영욱기자 wook95@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