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하고 싶었던 일, 못하니 힘들었죠"…돌아온 '국민 센터' 강다니엘(종합)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TV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릴 때마다 가수 강다니엘이 나오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각종 매거진 화보도 그의 독차지였다. 광고계에서는 또 어땠나. 강다니엘이 출연하는 광고 제품들은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그야말로 '국민 센터' 신드롬이었다. 이는 강다니엘이 2017년 Mnet '프로듀스 101'에서 최종 1위를 차지,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으로 데뷔했을 당시 이야기다. 데뷔와 동시에 뜨겁게 사랑받으며 '대한민국을 뒤흔든 남자'가 된 것이다.
그러나 7년이 지난 현재, 사정이 좀 다른 모양새다. 강다니엘이 "일을 하고 싶은데 못 해서 힘들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화려하게 시작했지만 녹록지 않았던 그의 연예계 생활을 들어봤다.
강다니엘은 2019년 그룹 활동 종료 후 솔로로 홀로서기했다. 가수 데뷔는 7년, 솔로 가수로는 5년의 시간이 지난 셈이다. 강다니엘은 "사실 안 믿기고 시간이 빠르다는 게 잔인하다. 지금 아는 지식을 빨리 알면 어떨까 싶다. 음악적으로 사람으로서 짧은 시간에 겪은 게 많다 보니 이만큼 한 거 같다. 저한테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2막은 제가 생각했을 때나 작업을 했을 때나 의구심을 안 가지고 싶다. '이게 과연 사람들이 좋아할까'라는 것보다, 쌓은 데이터가 많은 만큼 '이게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곡이야', '이건 사람들이 좋아하는 곡이야'라는 확신이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그러면서 힘들었던 시기로 2019년 12월 디지털 싱글 '터칭' 발매 때를 짚었다. 당시 강다니엘은 '터칭' 활동 중으로, 음악방송 녹화를 앞두고 팬카페에 고통을 호소하는 글을 남겨 걱정을 산 바다. 우울증 및 공황 장애로 인해 치료를 받고 있던 중, 불안 증세를 보이다 이런 글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해당 음악방송 녹화 취소는 물론, '터칭' 활동도 중단된 바 있다.
"예전에 제가 한 번 머리가 터졌었던 시기가 있었다. 팬 카페에 글을 썼었다. 악플을 워낙 많이 보고 그랬을 시기다. 그때는 연습생 기간도 짧았고, '프로듀스101' 나가서 데뷔하기 까지 외부적인 시각으로 보면 '운이 좋았다' 할 만큼 빠른 시간 안에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부정적 반응도 있을 거라 예상했지만 그렇게 많은 줄을 몰랐다. 직접 부딪혀 보니 너무 상처가 되더라. 비난적인 사고와 비판적 사고는 다른 것이라 보는데, 맹목적인 비난만 있는 악의적인 글만 보다 보니 힘들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건강해진 멘탈을 자랑했다. 강다니엘은 "이제는 무뎌져서 아무 생각이 없다. 이제는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즐기게 된 수준까지 올라온 것 같다. 그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가지고 오히려 제 팬분들보다 제 소식을 빠르게 접하고 빠르게 분석하더라. 본인만 부정하지 오히려 애증이 아닐까 싶다"며 웃었다.
그런가 하면, 소속사 문제도 큰 시련이었다. 그룹 활동 종료 후, 이전 소속사와 갈등을 겪기도 했던 그는 1인 기획사 커넥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대표이사이자 소속 가수로 활동했다. 그러나 지난 5월 커넥트엔터테인먼트 대주주 A씨와 문제가 불거져 위기를 겪었다. 강다니엘이 A씨를 사문서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것이다. 이에 커넥트엔터테인먼트는 폐업 절차를 밟게 됐고, 강다니엘은 최근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ARA와 전속계약을 체결, 다시 새출발하게 됐다.
강다니엘은 "이미 겪어본 적 있는 일이니 그래서 신중하게 생각하려고 했다. 모든 부분에 합의점을 찾으려 노력을 했다. 그게 안 돼서, 극단적인 방향으로 가게 됐다. 그러면서 다행히 과거에 제가 걸어온 길이 있다 보니, 가이드라인이 된 것 같다"며 털어놨다.
이번 일을 어떻게 이겨내려고 했는지도 들려줬다. "집에서 오히려 아무것도 안 하려고 했다"는 강다니엘은 "그냥 숨만 쉬자고 했고 아무 생각을 안 하려고 했다. 음악 작업을 하면서도 '오히려 아예 부정적인 얘기를 써볼까'하면서 저를 털어내는 시간을 가졌던 것 같다. 음악적으로 털어내려고 했다"고 고백했다.
A씨 고소와 관련해서는 "해결된 것도 없고 현재 진행형이다. 마음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고. 제가 느꼈던 감정은 착잡했고 허무했다고 마침표가 찍어진 것 같다"라며 "빨리 컴백해야겠다는 조바심도 생겼다. 일하고 싶었는데 할 수가 없는 상태라는 것이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스스로가 무력하고 그렇더라"고 말했다.
이전 커넥트엔터테인먼트에서는 대표로 있었지만, 이번 ARA에는 전속계약된 소속 아티스트로 있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한 번도 대표이사로 심정을 털어놓은 적이 없었다. 일부러 피하기도 했고, 되게 심리적 압박감이 컸었다. 지금 가장 좋은 점은 지금 실무를 안 해서 많이 홀가분해졌다.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좋아진 점인 것 같다. 주변에서 '나도 1인 기획사를 해볼까'하는 아티스트에게도 냉정하게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속되는 게 제일 좋은 것 같다."
이러한 소속사 분쟁으로 뜻하지 않게 1년 3개월이라는 공백기를 가졌던 강다니엘은 지난 23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액트'를 발표, 팬들의 반가움을 사는 중이다. 이번 앨범은 새 소속사로 이적 후 처음 발매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사실 쉬는 기간 동안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일을 많이 하거나 바빠서 못 한 거 보다, 하고 싶은데 못 하는 게 힘들더라. 제가 가졌던 것과 했던 것에 소중함을 깨달았다. 그런 심정을 이번 앨범에 많이 녹여냈다. 그리고 이때까지 모두 해왔던 것을 하는 데도 새로운 느낌이었다. 오히려 놓쳤던 부분들을 알았다고 해야 할까. 그렇다고 놓친 것은 없었지만, 새롭고 낯선 느낌이 들었다. 정확하게 뭔지는 모르겠다. 새로운 시작에 두려움이나 설렘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번 앨범 '액트'는 한층 더 단단해진 내면의 모습을 연극이란 소재로 풀어냈다. 강다니엘은 트랙마다 그동안 겪었던 여러 장면들을 녹여냈다. 강다니엘은 "앨범명이 '액트'인데, 연기한다는 뜻도 있지만 연극에서 쓰는 '막'이라는 명칭도 있다. 1년 3개월 만에 컴백하면서, 새로운 시작점을 가지고 싶다는 점에서 앨범 타이틀을 정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이번 앨범 '액트'를 준비하면서 느낀 감정으로는 "노래 부르는 게 더 더 즐거워졌다. 춤을 오래 췄다 보니, 되게 저도 모르게 편하게 추려고 하더라. 콘서트 하면서 많이 느꼈는데 저도 모르게 편하게 했었다. 쉬운 길을 선택하게 되더라. 이번에 준비하면서 다시 몸부터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과정이 색다르고 설��다"고 고백했다.
노래 부르는 것에 "사실 제가 노래 레슨은 많이 못 받았는데 유튜브는 많이 봤다. 유튜브에서 다들 '달라진 목소리는 이쁘지 않다, 올바른 발성이 아니다'고 하더라. 이때까지는 원래 제가 가지고 있는 목소리를 숨기려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스스로 생각했을 때 가수로 장점이 목소리라고 자부했다. "이제 좀 저를 사랑하기 시작한 것 같다. 가수로 제 강점은 목소리인 것 같다. 허스키한 가수가 많이 없어진 것 같다. 그래서 저도 목소리지 않을까 싶다. '술 마시고 다니냐'는 상처가 되는 말을 어릴 때부터 들었는데, 원래 목소리가 이런 것이라 속상하기도 했었다. 사실 저는 제가 가수로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안 했다. 냉정해진 시대고, 감성보다 이성적인 시대라고 본다. 팬분들에게 다른 아티스트분들과 비교해도 나만의 색채가 있고, 나만의 매력이 있는 가수라고 보여주고 싶다. 팬분들이 팬심을 빼고 그렇게 말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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