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보급폰 잇단 출격 대기…이제 'AI'는 기본?

이달 말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4 FE…보급형 최초 갤럭시 AI 기본 탑재
내년 초 아이폰 SE4도 출시 전망…'애플 인텔리전스' 도입 여부 주목
보급형 폰 성능 오르며 출고가 인상 유력…전작 대비 7~9만원 오를 듯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에반 블라스가 공개한 갤럭시 S24 FE 예상 이미지. (사진=에반 블라스 X)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와 애플이 플래그십폰에 이어 올해 하반기~내년 초에 걸쳐 보급형 제품인 갤럭시 S24 FE와 아이폰 SE4를 잇달아 출시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초 등장해 플래그십폰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AI(인공지능) 기능이 보급형 폰에도 이식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갤럭시 S24 FE의 외관 및 제품 사양이 공식 출시에 앞서 대부분 공개됐다. 외관의 경우 갤럭시 S24 플러스와 비슷하고, 블루·그라파이트·그레이·민트·옐로우 등 5개 색상으로 구성됐다.

그외 사양을 보면 5000만 화소 메인 렌즈와 1200만 화소 초광각 렌즈, 3배 광학 줌이 가능한 800만 화소 망원 렌즈로 이뤄진 트리플 카메라가 탑재되고, 셀피용 전면 카메라는 1000만 화소 렌즈가 적용된다. 또한 사진·비디오 품질 개선을 위한 프로비주얼 엔진도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AP(앱 프로세서)에는 플래그십폰인 갤럭시 S24에 탑재된 엑시노스 2400의 다운클럭 버전인 엑시노스 2400e가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의 경우 전작인 갤럭시 S23 FE(6.4인치)보다 넓어진 6.7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고, 화면 밝기도 1900니트로 전작보다 500니트 더 밝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배터리 용량도 전작보다 200mAh 향상된 4700mAh다.

아울러 갤럭시 S24 FE도 삼성전자의 '갤럭시 AI'가 사전 설치된 채 출시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금까지 갤럭시 AI가 기본 탑재된 채 출시된 삼성전자 폰은 고가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S24 시리즈와 갤럭시 Z 플립·폴드6 뿐이었다. 직전 모델인 갤럭시 S23 시리즈와 갤럭시 Z 플립·폴드5, 갤럭시 S23 FE까지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갤럭시 AI가 확대 지원됐다.

전작인 갤럭시 S23 FE도 이미 실시간 통역, 채팅 어시스트, 서클 투 서치, 노트 어시스트, 생성형 편집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갤럭시 S24 FE도 갤럭시 AI 기능을 모두 제공할 전망이다.

IT 팁스터 마진부가 공개한 아이폰 SE4 예상 이미지. (사진=마진부 X) *재판매 및 DB 금지

올 하반기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은 3년 만의 보급형 제품인 아이폰 SE4를 내년 초 선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아이폰 SE4도 디스플레이 확대, 둥근 모서리, 물리 홈버튼 제거 등 디자인 개선을 통해 아이폰14와 비슷한 형태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만에 출시되는 보급형 제품인 만큼 현재 플래그십폰인 아이폰15 프로 라인업과 아이폰16 시리즈에만 있는 동작 버튼 도입 가능성이 제기됐으며, SE 시리즈 최초로 USB-C 타입 충전단자가 적용될 전망이다.

아이폰 SE4도 갤럭시 S24 FE처럼 AI가 기본 탑재된 채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AP로 아이폰16과 같은 최신 칩인 A18을 탑재할 수 있다는 것. 이를 기반으로 애플의 AI 시스템인 '애플 인텔리전스'의 글쓰기 도구, 사진 편집, 젠모지,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앱 알림 요약, 음성비서 시리(Siri) 진화 등 기능을 쓸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애플 인텔리전스 사용이 가능한 기기가 아이폰15 프로 라인업과 아이폰16 시리즈 등 6종에 그친다. 이에 업계에서는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 사용 범위를 보다 확대하기 위해 아이폰 SE4에도 해당 기능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갤럭시 S24 FE와 아이폰 SE4 모두 AI를 지원하는 등 기존 보급형 폰 대비 성능을 끌어올리는 만큼 출고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보면 갤럭시 S24 FE는 출고가가 649달러(약 87만원)로 시작해 전작(599달러)보다 50달러(약 7만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SE4 또한 전작(429달러)보다 70달러(약 9만원) 비싼 499달러(약 67만원)로 출고가가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가격 인상에도 이들 보급형 폰은 플래그십 제품을 사기에는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에게는 나쁘지 않은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플래그십폰보다 저렴한 가격에 AI 등 최신 기능을 이용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출고가 예상이 들어맞을 경우 갤럭시 S24 FE와 아이폰 SE4는 갤럭시 S24 일반형과 아이폰16 일반형 대비 약 40만원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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