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사회주의 어젠다 강요"…밀레이 유엔총회 연설서 주장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작년 12월 취임 후 처음 유엔총회에 참석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유엔이 설립 취지와는 달리 사회주의 어젠다를 강요하는 국제기구로 변질되었다고 주장했다.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 라나시온, 암비토 등은 이날 밀레이 대통령의 유엔총회 데뷔 연설을 보도하면서 밀레이 대통령이 유엔의 '미래를 위한 협약'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으며, 유엔이 현재 수행하고 있는 역할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유엔이 다국적 국제 관료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아무리 좋은 의도로 목표를 설정한다고 하지만, 결국 사회주의 성격을 띤 초국가적 프로그램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유엔이 설립 취지인 세계평화를 추구하는 대신 회원국에 이념적 어젠다를 강요하고 있으며, '2030 어젠다'처럼 '집단주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2030 어젠다'는 가난, 불평등 그리고 차별 등의 문제를 입법화하여 해결하려 하지만 결국 문제만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면서, 세계 역사가 보여주듯, 번영을 보장하는 방법은 군주의 권력을 제한하고 법 앞에 평등을 보장하며, 개인의 생명, 자유 및 사유재산에 대한 권리를 수호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가 역사적으로 유지해오던 중립적 입장을 떠나 "개인의 자유, 무역, 개인에게 자연적으로 부여된 권리에 대해 제한하는 그 어떤 정책에도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에 따라 유엔이 추진하는 '미래를 위한 협약'에 반대를 표명하면서, 대신 '자유를 위한 어젠다'를 제안했다.
'미래를 위한 협약'은 유엔 회원국들이 기후변화 대응, 다자주의 외교 증진에 관한 행동강령을 담은 협약으로 지난 22일 컨센서스로 채택됐다.
하지만, 당시 '미래를 위한 협약' 채택 연기를 주장한 국가는 러시아,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부르키나파소, 아르헨티나로 알려져, '자유'를 최고 가치로 외치는 밀레이 정부가 어떻게 이들 국가와 같은 주장을 했는지에 대해 아르헨티나 현지에서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밀레이 대통령은 "유엔은 중동지역에서 유일하게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국가인 이스라엘에 체계적으로 반대표를 던졌다"면서 "테러 앞에서 무능함을 보여줬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유엔이 러시아의 비정상적인 우크라이나 침공 같은 진정한 국제분쟁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무력한 조직"이라고 주장했다.
극우 자유시장경제 신봉자인 경제학자 출신 밀레이 대통령은 기후변화는 사회주의자들이 만든 거짓이며, 아르헨티나 외교 정책은 친미·친이스라엘이라고 누누이 강조해왔다.
sunniek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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