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도 못 믿었는데...역사 쓴 오타니, 한 달 만에 이치로 127득점 추월→56도루 경신 '초읽기'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 일본 언론도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던 대기록을 손쉽게 달성했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도저히 깨지지 않을 것 같았던 스즈키 이치로(49)의 127득점을 23년 만에 넘어섰다. 이제 다음 목표는 56도루다.
오타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출전을 앞두고 있다. 다저스는 랜던 낵(3승 4패 평균자책점 3.39), 샌디에이고는 마이클 킹(12승 9패 평균자책점 3.04)을 선발로 예고했다.
오타니 소속팀 다저스가 정규시즌 마지막 홈 3연전을 앞두고 있다. 다저스는 156경기를 치른 가운데 주중 샌디에이고와 만난 뒤, 주말 콜로라도 로키스 원정 3연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162경기 일정을 마무리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다저스(93승 63패)는 2위 샌디에이고(90승 66패)를 3경기 차, 최하위 콜로라도(60승 96패)는 무려 33경기 차로 앞서고 있다. 따라서 주중 홈경기 위닝 시리즈를 확보하면 손쉽게 지구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스타급 선수들이 모인 다저스에서도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오타니다. 지난해 12월 10년 총액 7억 달러(약 9,300억 원)라는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으로 다저스에 합류한 오타니는 이적 첫해부터 환상적인 활약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올 시즌 오타니는 153경기 타율 0.301(611타수 184안타) 53홈런 123타점 128득점 55도루 OPS 1.023을 마크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홈런·타점·득점·장타율(0.640)·OPS에서 1위를 달리며 통산 세 번째 MVP를 사실상 예약했다.
이미 세계 최초 50-50 클럽이라는 대업을 완성한 오타니는 이제 55-55와 그 이상의 목표인 팀의 우승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최대 관심사는 애런 저지와 홈런 경쟁이다.
내셔널리그를 대표하는 오타니와 아메리칸리그의 상징인 저지는 현재 홈런 숫자 53대 55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양키스도 6경기가 남은 가운데, 두 선수는 올 시즌 MLB 전체 홈런왕 자리를 두고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홈런만큼 눈길을 끄는 건 오타니의 이치로 기록 도장 깨기다. 오타니는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벌써 128득점 55도루를 기록해 개인 커리어하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그러면서 지난 2001년 이후 23년간 굳건했던 이치로의 아시안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오타니 이전 일본 최고 메이저리거였던 이치로는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차지하며 커리어하이를 남겼다. 157경기 타율 0.350(692타수 242안타) 8홈런 69타점 127득점 56도루 OPS 0.838로 시애틀이 MLB 역사상 한 시즌 최다승(116승)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탰다. 이 시기에 작성한 127득점과 56도루는 이후 수많은 아시안 메이저리거가 도전했으나 누구도 깨지 못했던 불멸의 기록이었다.
일본 매체 또한 한 달 전만 해도 이치로의 커리어하이가 쉽게 깨지리라 생각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풀카운트'는 오타니의 100득점 기록을 조명하면서 "오타니가 2021년 기록했던 개인 최다 103득점에 가까이 다가섰다. 현재 114득점 페이스"라면서도 "하지만 2001년 이치로가 기록한 일본인 역대 최다인 127득점을 경신하기는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당시 31경기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충분히 납득할 만한 주장이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고작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에 일본 매체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부쉈다. 오타니는 100득점을 달성한 뒤 25경기에서 28득점을 추가해 이치로의 127득점을 순식간에 뛰어넘었다. 그사이 도루 숫자마저 1개 차이로 따라붙으면서 새 역사를 눈앞에 뒀다.
오타니는 앞으로 도루 1개를 추가하면 이치로의 커리어하이와 동률을 이루고, 2개를 더하면 아시안 메이저리거 한 시즌 도루 단독 1위로 올라선다. 최근 5경기 7도루를 달성한 오타니의 페이스를 고려하면 기록 경신은 시간 문제에 가깝다.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오타니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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