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6개월', 사실상 시즌 아웃…'맨시티 본체' 사라졌다→우승 경쟁 최대 위기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맨체스터시티가 이번 시즌을 핵심 선수 로드리 없이 치를 위기에 놓였다.
영국 90MIN은 25일(한국시간) "로드리가 아스날과 경기에서 전방십자인대 파열 의심 부상을 당했다"며 "2024-25시즌 남은 경기에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로드리는 지난 23일 열린 아스날과 경기 중 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전반 20분께 볼 경합을 하다가 무릎이 꺾인 것. 상대와 신체 접촉이 있던 건 아니지만 급격히 방향을 틀다가 홀로 무릎이 돌아간 거라 한눈에도 큰 부상으로 여겨졌다. 예상대로 급히 의료진이 들어가 확인한 결과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판단 아래 마테오 코바시치와 교체됐다.
로드리는 지난 7월 치러진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서 허벅지 뒤 근육을 다치는 바람에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 직전에야 맨체스터 시티에 합류했다.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리그 개막 3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로드리는 브렌트포드와 4라운드에서 교체로 투입돼 컨디션을 조절했다. 이어 23일 아스널과 5라운드에 시즌 첫 선발 출전했지만 부상에 쓰러지고 말았다.
최초 검진에서 전방 십자인대가 찢어진 것으로 전달받은 로드리는 정밀 검진을 위해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동했다. 필요하다면 바르셀로나에서 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90MIN에 따르면 전방 십자인대가 찢어졌다는 초기 보도가 맞다면, 로드리는 최소 6개월 동안 결정해야 한다.
만약 수술을 받는다면 재활 기간은 더욱 길어진다. 십자인대 재건 수술을 받으면 최장 1년 동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90MIN은 "맨체스터시티에 최상의 시나리오는 6개월 뒤인 3월 말 복귀다. 하지만 로드리가 그의 경력을 위해선 서둘러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전방 십자인대가 끊어졌다면 이번 시즌 남은 경기엔 결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떠나 맨체스터시티 유니폼을 입은 로드리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 전술 아래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2019년 리버풀과 커뮤니티실드에서 로드리가 데뷔전을 치른 것을 보고 맨체스터시티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는 "팀에 완벽하게 맞는 선수"라고 말했다.
스포츠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로드리가 합류한 2019-20시즌 이후 맨체스터시티는 로드리가 뛴 260경기에서 승리 확률이 73%(무승부 15%)에 달했는데 로드리가 없었을 땐 45경기에서 승리 확률이 64%(무승부 11%)로 떨어졌다. 반대로 패배 확률은 11%에서 24%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게다가 로드리가 뛰었을 때 맨체스터시티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모든 대화를 통틀어 2.36점이었는데, 로드리가 없었을 땐 2.04점에 불과하다.
BBC는 위 통계를 활용해 "로드리가 남은 프리미어리그 시즌을 결장할 경우 맨체스터시티는 80점으로 시즌을 마치게 된다. 로드리가 매주 출전할 경우 예상되는 91점과 비교된다"며 "지난 네 시즌 중 세 시즌이 91점이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팀이 80점 이하로 리그에서 우승한 마지막 사례는 2010-11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로메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끌었던 맨체스터시티는 그해 3위였다"고 분석했다.
로드리의 부상은 많은 경기에 출전하면서 누적된 피로가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로드리는 지난 17일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1차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 생각엔 경기 수가 너무 많다. 나 혼자나 누군가 개인의 의견이 아니다. 선수들의 공통된 생각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선수들 파업 가능성이 가까워졌다고 본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같은 대답을 할 것"이라며 "이대로 가면 선수들은 여지가 없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당사자인 우리 입장에서는 늘 신체적 수준을 좋게 유지하는 게 불가능하다. 올해는 70경기, 어쩌면 80경기도 할 수 있다"라고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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