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파트너’ 장나라 “차은경, 김준한 짝사랑 알았을 것 같냐고?”[인터뷰]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trdk0114@mk.co.kr) 2024. 9. 25.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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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파트너’가 잘 돼서 행복하다는 장나라. 사진l라원문화
배우 장나라(43)가 ‘굿파트너’에서 딱 맞는 옷을 입었다. 까칠하지만 인간적인 이혼 전문변호사 역할을 완벽 소화한 그는 시청자들에게 때로는 눈물을, 때로는 통쾌함을 안겼다.

지난 20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극본 최유나, 연출 김가람)는 이혼이 ‘천직’인 스타변호사 차은경(장나라 분)과 이혼은 ‘처음’인 신입변호사 한유리(남지현 분)의 차갑고 뜨거운 휴먼 법정 오피스 드라마다.

첫 회 7.8%(이하 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한 이 작품은 최고 시청률 17.7%를 기록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종영 후 지난 23일 인터뷰에서 만난 장나라는 “대본 자체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사실적인 이야기들이 많아서 시청자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 것 같다”라고 운을 뗀 뒤 “상상했던 것보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촬영 끝나고 쉬면 행복하지 않나. 이번에는 조금 더 행복하게 쉴 수 있는 것 같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장나라는 남지현이 연기톤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사진l라원문화
장나라는 ‘굿파트너’에서 17년 차 이혼 전문변호사이자 대형 로펌 대정 이혼 1팀 파트너 변호사 차은경으로 분했다. 장나라는 극 효율주의와 완벽주의를 추구해 변호사로서는 선망 받지만, 직설적이고 까칠한 성격 탓에 부하직원들은 줄 퇴사하는 차은경을 강단 있는 톤으로 표현해 호평 받았다.

캐릭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냐는 질문에 장나라는 “변호사 역할을 준비하려면, 주변에 변호사를 수소문해서 알아보고 해야 되지 않나. 그런데 ‘굿파트너’에서는 작가님이 이혼 전문변호사이다 보니 정말 많은 정보를 주셨다. 그래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연기 톤을 잡는 과정에서는 남지현 배우가 큰 역할을 했다. 대본 리딩을 하러 갔는데, 남지현이 정말 건강하고 우직한 한유리 그 자체를 연기하더라. 그래서 남지현이 연기하는 한유리를 기준으로 놓고 정 반대로 가려고 했다. 한유리를 화나게 할 수 있는 에티튜드를 만들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굿파트너’ 지승현이 ‘역대급 불륜 남편’이라는 장나라. 사진l라원문화
극의 주요 스토리 중 하나는 이혼 전문변호사 차은경의 이혼소송이었다. 남편 김지상(지승현 분)이 자신의 비서인 최사라(한재이 분)와 불륜을 저지른 것을 알게 된 후 차은경의 감정 변화, 딸을 두고 김지상과 양육권 다툼을 벌이는 모습 등이 현실감 있게 그려져 호평 받은 것.

장나라는 ‘국민 불륜남’이 된 김지상 캐릭터에 대해 “지승현 배우가 김지상 역할을 정말 잘하기도 했지만, 저도 본 적 없는 역대급 캐릭터였다. 제가 2019년 방송된 드라마 ‘VIP’ 속 불륜 남편 박성준(이상윤 분)을 끝내 용서하지 않고 작품이 끝났는데, 이번에 ‘굿파트너’를 하고 보니 ‘박성준은 용서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극중 김지상이 차은경에게 ‘왜 CCTV라도 달아놨냐?’라고 말하는 신(SCENE)이 있어요. 전화 통화를 하는 장면이었는데, 다른 스태프가 제 감정을 맞추기 위해 김지상의 대사를 해줬죠. 그런데 그 멘트에서 너무 모멸감이 느껴지는 거예요. 잘 되라고 김지상을 저희 로펌에 의료자문으로 소개한 건데, 본인은 바람을 피우면서 저한테 덮어씌운 것 같아서 되게 화가 났죠.”

장나라는 작품에서는 이혼을 했지만, 실제 남편과는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사진l라원문화
결국 차은경과 김지상은 파경을 맞았다. 하지만 차은경을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정우진(김준한 분)은 끝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 않고 동료로 남는 선택을 했다.

차은경이 정우진의 마음을 알았을 것 같냐는 말에 장나라는 “동료 배우들과도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는데, 다들 (눈치가 빠른) 차은경이라면 알지 않았을까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예전부터 정우진을 이성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의 신변정리가 다 됐어도 그 마음을 아는 척 하기에는 부담감이 있었을 것 같다”라고 차은경의 마음을 미루어 짐작했다.

그러면서 “저는 어떤 관계가 꼭 어떤 결실을 맺어야 잘 마무리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드라마에서 관계의 종류가 다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굳이 부부나 연인이 되지 않더라도 제목처럼 ‘굿파트너’로 파트너십을 가지고 쭉 가는 관계도 아름답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주위 사람들에게 결혼을 추천하겠냐’라는 질문에 잠시 고민하던 장나라는 “정말 마음이 맞는 사람이나 새로운 삶을 같이 시도해 볼 사람이 있으면 완전 추천한다. 그런데 그게 아닌데 결혼을 위한 결혼을 한다고 하겠다면 비추천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다만 오해는 하지 말길 바란다. 저는 남편과 정말 잘 살고 있다”라고 부연해 웃음을 안겼다.

[이다겸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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