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노인의 날, 효의 달 10월을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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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며 어르신을 공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경로효친(敬老孝親) 사상과 예를 중시했다.
1990년대만 해도 신문에 미담 사례가 심심찮게 보도될 정도로 노인에 대한 공경과 효(孝) 실천은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규범이었다.
연륜과 지혜로 다음 세대의 발전에 초석을 다진 어르신들에 감사와 존경을 표현함이 마땅하지만, 요즘 이와는 반대로 노인 학대, 불효 등의 안타까운 기사들이 종종 보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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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동방예의지국이라 불리며 어르신을 공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경로효친(敬老孝親) 사상과 예를 중시했다. 어르신들이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지혜와 연륜은 무엇과도 견줄 수가 없다. 1990년대만 해도 신문에 미담 사례가 심심찮게 보도될 정도로 노인에 대한 공경과 효(孝) 실천은 우리 사회의 보이지 않는 규범이었다.
당대의 노인들은 광복과 분단, 한국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를 겪으며 오늘날의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든 이 시대의 영웅들이다. 연륜과 지혜로 다음 세대의 발전에 초석을 다진 어르신들에 감사와 존경을 표현함이 마땅하지만, 요즘 이와는 반대로 노인 학대, 불효 등의 안타까운 기사들이 종종 보도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급변하는 시대에 정보의 홍수 속에서 키오스크, 인터넷 등을 이용하지 못해 혹여나 젊은 사람들에게 민폐가 될까 전전긍긍하는 어르신들의 안타까운 사례도 접할 수 있다. 공경받아야 할 어르신들이 점점 고립돼 가는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까울 따름이다. 특히 이 같은 노인 문제는 저출산·고령화된 인구구조의 변화에 따라 그 심각함이 더해가고 있다.
UN이 정한 기준에 따르면 총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가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대전시 노인인구는 8월 말 기준으로 25만 3986명으로, 대전시 전체 인구 대비 17.64%를 차지하고 있어 우리시는 고령사회라고 할 수 있다. 또한, 2027년에는 넘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인복지에 우리가 더 큰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대전시는 그동안 WHO 고령친화도시 인증 획득, 70세 이상 어르신 대중교통 무료화, 경로식당 이용 어르신 급식비 지원 등의 노인복지정책을 시행했으며, 앞으로 노인복지관 확대, 시립요양원 건립 등을 통해 어르신들의 복지증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노인복지정책에 있어 또 하나의 중요한 실천 과제 중 하나가 바로 효문화 확산이다. 대전에는 아름다운 전통문화 유산인 효(孝)를 몸소 느끼며 체험할 수 있는 곳들이 있다. 중구 안영동에 위치한 한국효문화진흥원은 전국 유일의 보건복지부가 인가한 전국 단위 효문화 교육·체험 및 연구기관으로서 시민들에게 효를 알리고자 '효 체험관', '효 인성 교육', '효 가족영화관'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인근에는 조상의 얼을 보고 느끼면서 나의 뿌리를 찾을 수 있는 뿌리공원과 효(孝) 사상을 테마로 한 족보박물관이 있어 자라나는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의 전통적 가치를 일깨워주고 있다.
다가오는 10월 2일은 노인복지법에서 정한 '노인의 날'이며, 10월은 효의 달이기도 하다. '노인의 날'은 1997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제정돼 올해로 28번째를 맞이하고 있다. 10월에는 가족과 함께 효의 의미를 되새기며 한국효문화진흥원, 뿌리공원 등에 방문해 경로효친 사상과 효를 체험하고 배우는 것은 어떨까?
개인주의적 경향과 세대 간 차이와 갈등이 어느 때보다 커져가는 지금이야말로 모든 세대가 공존하며 함께 살아가는 지혜가 꼭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노인들은 그동안 깨달은 경륜과 지혜로, 젊은 세대는 빠른 습득력과 창의력으로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소통하면 모든 세대가 어우러져 함께 사는 따뜻한 사회가 될 것이다. 노인의 날과 효의 달을 맞아 세대 간 갈등에 대한 소식보다는 세대 간 화합으로 인한 미담들이 더 많이 퍼지는 훈훈한 사회가 되길 기대해 본다. 민동희 대전시 복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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