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빵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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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자타가 인정하는 밀가루 친화 도시이다.
웬만한 골목에 가면 칼국수, 만두, 전, 빵, 국수, 우동, 수제비, 꽈배기, 토스트, 핫도그 등 밀가루 음식을 파는 간판이 눈에 띈다.
대전세종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대전에는 칼국수 가게가 727개, 빵가게가 849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이들 사이에 대전이 '빵잼 도시' '빵집 순례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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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은 자타가 인정하는 밀가루 친화 도시이다. 웬만한 골목에 가면 칼국수, 만두, 전, 빵, 국수, 우동, 수제비, 꽈배기, 토스트, 핫도그 등 밀가루 음식을 파는 간판이 눈에 띈다. 어느 지역보다 밀가루 음식이 많은 편이다.
대전세종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대전에는 칼국수 가게가 727개, 빵가게가 849개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식집이나 김밥, 라면집에서도 칼국수를 팔기도 해 실제 칼국숫집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7개 특·광역시만 비교하면 인구 1만명 당 칼국숫집은 대전이 5.0개로 가장 많았고, 빵집은 5.9개로 서울 대구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사실 조선시대만 해도 밀가루는 귀한 식재료였다. 명절이나 제사, 회갑 음식을 만들 때나 볼 수 있었다. 한국전쟁 이후 미국에서 밀이 이 땅에 대거 유입됐다. 식량난을 겪는 대한민국을 돕기 위해 매년 다량의 밀을 보내줬고, 제분기가 도입되면서 밀가루 생산도 쉬워졌다. 60-70년대 쌀 소비를 줄이기 위해 분식장려운동도 벌어졌다.
대전에서 밀가루 음식이 유달리 성행하는 것은 재미있는 현상이다. 대전은 1905년 경부선 개통, 1932년 충남도청 이전으로 급성장한 도시이다. 다른 도시보다 전통적인 음식문화가 일천한 탓에 여러 밀가루 음식이 쉽게 정착된 듯하다.
대전관광공사가 28-29일 동구 소제동 카페거리에서 '2024 대전 빵축제'를 연다. 전국 브랜드로 성장한 성심당을 비롯 대전 빵집 71개, 전국 빵집 10개 등 모두 81개 빵집이 참가한다고 한다. 대형 바케트 커팅, 대전과 전국 유명 빵집 컬렉션, 빵잼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대전의 성심당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243억원이나 됐고, 대전 원도심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명산이나 문화유적 못지않게 먹거리나 맛집이 엄청난 인구를 끌어들이는 게 요즘 세태다.
젊은이들 사이에 대전이 '빵잼 도시' '빵집 순례지'로 떠올랐다. '빵'이 대전을 대표하고, 외지인을 끌어들이는 매력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선선한 가을날 대전 빵축제에 가서 눈과 코와 입을 유혹하는, 맛있는 빵을 맛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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