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금투세’ 가닥 잡히나…여, 전면 폐지 촉구
[앵커]
내년부터 시행하도록 돼 있는 '금융투자소득세'를 그대로 시행할지 문제를 놓고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당내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민주당의 당론이 어느 방향으로 잡힐지 관심인 가운데 여당은 주식투자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전면 폐지를 촉구했습니다.
김청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행을 유예해야 한다는 팀과 시행해야 한다는 팀으로 나눠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양측은 팽팽히 맞섰습니다.
유예팀은 국내 주식시장 위축 우려를 강조했습니다.
[이소영/더불어민주당 의원/시행 유예팀 : "(해외) 대부분이 증시 상승기에 양도세를 도입했습니다. 침체기에 세금, 신규 세금을 도입하고도 아무런 부정적 영향이 없었던 사례가 있다면 제시해 주십시오."]
반면 시행팀은 금투세는 시장 투명화 조치라며 맞섰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나온 한 발언이 파장을 불렀습니다.
[김영환/더불어민주당 의원/시행팀 : "그렇게 (한국 주식 시장이) 우하향 된다고 신념처럼 갖고 계시면 인버스 투자하시면 되지 않습니까? 주식 시장은 주가가 내려도 이득을 얻는 분들이 계십니다."]
'인버스'란 특정 주식 지수의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 방식입니다.
당장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선 민주당의 '인버스 망언'이라는 비난이 터져 나왔습니다.
국회의원이 한국 경제 하락에 투자하라는 게 말이 되냐는 겁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도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인버스에 투자하는 거냐"며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을 계속 주장하는 것에 대해 비꼰 거라며 금투세 논의의 본질이 훼손되는 게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금투세 폐지가 민생이다."]
토론회가 열리는 사이 국민의힘은 주식 투자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금투세를 전면 폐지하자고 압박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 "우리는 정답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금투세 폐지를 이뤄 냅시다."]
민주당은 이번 토론회가 당론 결정에 큰 도움이 될 거라며 우선 상법 개정 등 이른바 '코리아 부스트업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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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윤 기자 (cyworl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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