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갈등·쌍특검에 힘 못받는 '중수청'…"한동훈, 정치력 입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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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두 달을 맞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격차해소'를 강조하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청년 취업 지원 대책 등을 연일 화두로 띄우고 있다.
한 대표는 전날 청년 취업 지원 대책 당정협의회에서 "국민의힘은 청년의 힘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저희가 하는 격차 해소 정책도 결국은 청년 삶을 개선하기 위한 것에 목표를 둔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중수청 계층을 타깃으로 한 의제를 띄워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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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대 무산' 더 벌어진 당정…허니문 끝나면 평가대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취임 두 달을 맞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격차해소'를 강조하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청년 취업 지원 대책 등을 연일 화두로 띄우고 있다.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을 겨냥한 외연 확장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이같은 논의가 지엽적 의제에 그치는데다 손에 잡히는 성과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적 시각이 적지 않다. 여론 관심이 집중된 해병대원·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의료대란 해법에 대해선 정부·대통령실과의 매듭을 풀어내지 못한다는 한계점도 지적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전날(24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금투세 폐지 촉구 건의서 전달' 행사에서 "금투세는 폐지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이 금투세 폐지가 아니라 도입 유예를 주장하는 것에 대해선 '자폭행위'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금투세 공개 토론회를 두고도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이 "(한국 주식시장이)우하향 된다고 신념처럼 가지고 계시면 인버스 투자하시면 되지 않나"라고 발언한데 대해 한 대표는 "민주당은 대한민국의 인버스에 투자하자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금투세와 더불어 한 대표는 청년 취업 지원 및 취약 청년 지원 대책도 꾸준히 언급하며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한 대표는 전날 청년 취업 지원 대책 당정협의회에서 "국민의힘은 청년의 힘이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한 정책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저희가 하는 격차 해소 정책도 결국은 청년 삶을 개선하기 위한 것에 목표를 둔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중수청 계층을 타깃으로 한 의제를 띄워 외연을 확장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사법리스크에 직면한 이재명 대표와 달리 민생에 집중한다는 점을 부각해 야당과 차별화하려는 셈법도 읽힌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 대표가 눈에 띄는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금투세의 경우 국민의힘은 폐지를 주장하고 있지만 키를 쥔 민주당은 여전히 '유예'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 대표가 당대표 경선 출마 시 다른 후보들과 가장 차별화했던 '해병대원 특검법'의 제3자 추천 방식 발의도 기약이 없다. 당내에선 여전히 특검 정국에 휘말리면 안 된다는 반발이 강하다. 물밑 설득을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결론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다.
한 대표가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선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도 의료계의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고 있다. 야당은 '김건희 특검법'까지 내놓으며 대여 공세 고삐를 바짝 조여오고 있지만, 여당은 본회의 보이콧 또는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에만 기대며 수세를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켜켜이 쌓인 정국 현안 해결을 위해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24일 만찬 전 독대를 요청했지만 대통령실은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 오히려 독대 요청이 언론에 흘러나간 배경을 두고 대통령실과 감정의 골만 더욱 깊어지며 한 대표의 입지가 더욱 좁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내에선 집권여당 대표인 한 대표가 지엽적인 의제보단 의정 갈등, 해병대원 특검법 등 비중 있는 현안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통령실과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멈추고 정면돌파, 또는 당내 결집을 위한 확실한 노선 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뉴스1에 "취임 100일이 되면 한 대표도 성과에 대한 평가를 피할 수 없다"며 "그때까진 핵심 현안에서 정치력을 입증해야 원외 당대표 한계론이 제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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