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서 ‘개소리’라니‥MZ 취향 저격하나[TV보고서]

박아름 2024. 9.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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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사진=KBS

[뉴스엔 박아름 기자]

KBS의 새로운 시도가 통할까. 제목부터 심상치않은 '개소리'가 베일을 벗는다.

9월 25일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개소리’(극본 변숙경/연출 김유진)가 첫 방송된다.

'개소리'는 활약 만점 시니어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그리는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담은 시츄에이션 코미디 드라마로,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송옥숙, 임채무 등 시니어벤저스 5인방이 출연한다. 이중 막내인 송옥숙의 나이가 무려 64세다.

'개소리'는 요즘 보기 드물게 시니어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워 주목받고 있다. 이에 김유진 감독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고, 우리가 보통 노년층을 생각하며 떠올리는 스테레오 타입을 깨고 싶었다. ‘개소리’의 시니어들은 때로는 철없어 보이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힘을 다하고, 젊은이들 못지 않은 감정적 파고를 겪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세대가 다른 시청자들에게 우리 어르신들의 모습이, 미래의 내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느껴졌으면 한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톱스타 한 명 없는 대신 '개소리'에는 시니어벤져스 외에도 박성웅, 김지영, 이수경, 연우, 태항호 등 20명이 넘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다채로운 캐릭터 열전을 펼칠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나이 든 배우들이 주가 되지만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는 드라마라는 배우들의 자신감도 상당하다. 먼저 이순재는 지난 9월 2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요즘 어른들이 볼 수 있는 게 없다. 이런 드라마가 많이 나와야 한다. 온가족이 함께 앉아 즐겁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동물과 인간의 교감 드라마라 이를 계기로 많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용건도 "판타지 코미디니까 가볍고 재밌게 봐주시면 된다. 가족들이 모여서 요즘 힘든 일도 많을텐데 편하게 미소지으면서 12부작이니 재밌게 봐주면 고맙겠다.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고 어필했고, 송옥숙은 "요즘 백세 시대 하면서 숫자에만 열광하는데 숫자에 다가갔을 때 어떻게 살아가야 되는지 적극적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없는 것 같다. 젊은 세대들은 나이드는 것에 대한 게 상징적이다. 멀리서 바라보게 된다. 젊은 분들이 제목이나 여러 가지 상황이 재밌어 보게 되다가 나이가 들었음에도 저런 삶이 있다 생각하고 우리 부모 세대를 떠올릴 수 있다면 성공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박성웅은 "모든 연령층이 다 볼 수 있는 드라마일 것 같다. 솔직히 제목이 '개소리'이지 않나. MZ 친구들이 열광할 것이다. '뭔 개소리야' 이럴 줄 알았는데 들어가 봤더니 이순재 선생님이 소피의 개소리를 알아듣는 거다. '개소리? 센데?' 하고 들어왔다가 추리소설을 능가하는 사건들도 있고 반전도 있다. 내가 잠깐 대학생 역할도 했다. 스태프들에게 죄송하다 사과했는데 합이 너무 잘 맞았다. 모든 연령층이 재밌어할 수 있는 드라마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개소리'엔 코미디만 있는 건 아니다. 여기엔 추리 소설급 미스터리도 가미돼 시청자들에게 쫄깃한 긴장감도 선사할 전망이다.

'개소리'는 국민배우에서 갑질배우로 추락한 이순재가 한 섬에 왔다가 동네 개 '소피'를 만나고, 어느 날부터 소피의 말이 사람의 언어처럼 들리기 시작하면서 그와 함께 동네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개소리' 강렬한 제목 그 속에는 동물과 인간의 교감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숨겨져 있다. 이는 우리나라 드라마 역사상 최초의 시도다. 여기에 이순재와 대화하는 개 소피를 비롯한 동물들의 케미 역시 관전포인트로 손꼽힌다.

마지막으로 김유진 감독은 "제목도 심상치 않고 설정도 독특하고 미스터리한 사건도 많이 나오는 드라마지만 기본적으로 따뜻한 드라마다. 소피를 비롯한 동물들도 많이 사랑스럽고 배우들 연기를 보면서 현장에서 절로 미소가 지어질 때가 많았다. 이 행복한 기운들이 시청자들에게 전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열심히 한 마음으로 만들었으니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당부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개소리'의 전작인 '완벽한 가족'은 2년만에 부활한 KBS 수목드라마로 주목받았지만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평균 2~3%대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그 배턴을 이어받은 '개소리'가 전작의 부진을 씻고 위기의 KBS 드라마를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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