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중국 발 호재에 사상 최고 행진 …나스닥, 1만8000 탈환
뉴욕 증시가 24일(현지시간) 중국인민은행(PBOC)의 0.5% p 금리인하 호재에 힘입어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세계 2위 경제국 중국이 본격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상 최고 행진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기준선 100을 밑돌며 경기 둔화를 예고했지만 투자자들은 중국 호재에 집중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는 4% 가까이 급등하며 약 한 달 만에 120달러 선을 회복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과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사상 최고 행진을 지속했다.
다우는 전일비 83.57 p(0.20%) 오른 4만2208.22, S&P500은 14.36 p(0.25%) 상승한 5732.93으로 마감했다.
다우는 이로써 19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나흘 내리, S&P500은 23일 이후 이틀 내리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나스닥도 100.25 p(0.56%) 뛴 1만8074.52로 마감하며 19일 이후 3거래일 만에 1만8000선을 탈환했다.
다만 나스닥 사상 최고치는 7월 10일 기록한 1만8647.45로 기록 경신을 위해서는 아직 더 가야 한다.
금리 인하로 확인된 중국의 경기 부양 의지는 관련주들에 호재가 됐다.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테슬라, 애플, 나이키 등이 상승세를 탔다.
미국과 중국의 금리 인하로 자동차 할부금리가 낮아져 전기차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테슬라는 전일비 4.27달러(1.71%) 상승한 254.27달러로 마감했다.
애플도 0.90달러(0.40%) 오른 227.37달러, 나이키는 1.26달러(1.46%) 뛴 87.46달러로 올라섰다.
중국 경기 회복으로 구릿값이 뛸 것이란 기대 속에 구리 채굴업체 프리포트 맥모런은 8% 가까이 폭등했다. 3.58달러(7.93%) 폭등한 48.72달러로 뛰었다.
최대 수혜주는 중국 기업들이었다.
뉴욕 증시에서 거래되는 중국 업체들의 미국 증권예탁원 증서(ADR)도 폭등했다.
징둥닷컴은 4.14달러(13.91%) 폭등한 33.90달러, 테무 모기업 핀둬둬(PDD)는 11.50달러(11.24%) 폭등한 113.80달러로 치솟았다.
알리바바는 7.10달러(7.88%) 폭등한 97.19달러로 마감했다.
전기차 업체 니오는 0.62달러(11.65%) 폭등한 5.94달러, 리오토 역시 2.52달러(11.35%) 폭등한 24.72달러로 뛰어올랐다.
AI 붐을 맞아 막대한 전력 수요를 충당할 전력 관련주들도 이날 큰 폭으로 올랐다.
산업용 펌프와 밸브를 만드는 플로우서브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매수 추천을 재확인하면서 7.3% 폭등했다.
BofA는 플로우서브가 거의 모든 산업에 제품을 공급한다면서 원자력 발전 역시 예외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BofA는 원전 매출이 플로우서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4%로 작기는 하지만 앞으로 원전 수요가 급증하면 매출 비중이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원전용 제품 수익성이 높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BofA는 플로우서브를 숨은 AI 원전 수혜주라고 지칭했다.
플로우서브는 3.54달러(7.28%) 폭등한 52.14달러로 뛰어올랐다.
원전주들은 20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컨스털레이션 에너지로부터 AI 데이터센터용 전력을 공급받기로 계약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컨스털레이션은 70년대 방사능 유출 사고로 폐쇄된 원전 1기를 포함해 원전 2기가 있는 스리마일섬 원전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발전용 터빈을 제작하는 제너럴일렉트릭(GE)버노바도 1.6% 뛰었다.
구겐하임이 GE버노바를 분석 대상에 포함하면서 첫 추천의견으로 매수를, 목표주가는 300달러를 제시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AI 전력 수요의 수혜주 하나로 분류되는 GE버노바는 3.95달러(1.57%) 상승한 255.48달러로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8일 125.61달러로 마감한 이후 처음으로 이날 120달러 주가를 회복했다.
엔비디아는 4.61달러(3.97%) 급등한 120.87달러로 올라섰다.
호재가 겹친 덕이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7억1300만달러어치 주식 매각을 끝낸 것으로 확인된 데다 중국의 금리 인하가 주가 상승에 보탬이 됐다.
엔비디아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수출 규제로 첨단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지는 못하지만 성능을 낮춘 반도체를 따로 개발해 중국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여전히 중국 비중은 무시 못 할 정도다.
국제 유가는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지속 여파로 사흘 만에 반등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1.27달러(1.72%) 상승한 배럴당 75.17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1.19달러(1.69%) 뛴 배럴당 71.56달러로 뛰어올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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