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전문가 4人 "오타니, 60-60은 불가능", 분명한 건 저지와의 통합 홈런왕 경쟁 잔뜩 의식

노재형 2024. 9. 25.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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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21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1회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50-50 달성을 축하해주는 홈팬들에 헬멧을 벗어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타니가 지난 22일(한국시각) 콜로라도전에서 9회말 2루 도루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의 역사적인 시즌이 이제 6경기 밖에 남지 않았다.

다저스는 25~27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 3연전, 28~30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3연전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을 아직 확정짓지 못한 상태라 오타니를 비롯한 주전들은 매일 출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오타니의 경우 40홈런-40도루, 50홈런-50도루를 연이어 돌파한 뒤라 더 높은 역사적인 기록을 위해 지구 우승 확정 후에도 마지막 경기까지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건 오타니도 원하는 일이다.

그렇다면 오타니는 몇 개의 홈런과 도루로 시즌을 마치게 될까. 어려운 질문이다.

오타니가 지난 20일 론디포파크에서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3홈런, 2도루를 몰아서 올리며 50-50을 달성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전에서 4회 시즌 40호 도루를 성공한 뒤 9회말 끝내기 그랜드슬램으로 시즌 40호 홈런을 찍은 것도 예상의 범주에 있던 사건이 아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오타니의 50-50 시점을 마이애미전으로 내다보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사건이 벌어지기 1주일 전의 직관이었을 뿐 현실로 이어진다는 객관적 근거는 없었다.

오타니가 지난 23일(한국시각) 콜로라도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시즌 53호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다저스가 치른 156경기 중 153경기에서 53홈런, 55도루를 마크 중인 오타니는 지금까지의 페이스를 적용하면 55홈런, 57도루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5' 단위로 끊어 의미를 부여하자면 55-55 역시 전례가 없고, 앞으로도 재현되기 힘든 대기록이다.

6경기가 남은 시점에 즈음해 ESPN 소속 기자 4명이 오타니의 홈런과 도루 예상치를 내놓았다. 흥미로운 건 4명 중 그 누구도 60-60이 가능하다고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제프 파산 기자는 '56홈런, 58도루를 해보도록 하자. 지금처럼 치면 엄청난 숫자를 낼 수 있다. 출루를 하면, 포스트시즌이 임박했다는 점을 감안해 도루가 조심스러울 수 있으나, 의도를 갖고 있고 이런 시즌이 다시 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면 무조건 뛸 것'이라며 '지난 1주일 동안 오타니는 도루의 마에스트로였다. 믿기 어려운 시즌의 대단원답게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3홈런-3도루를 추가한다는 뜻이다.

제시 로저스 기자는 '비과학적 예상을 해본다면 오타니는 포스트시즌을 준비해야 되기 때문에 도루를 자제할 수 있다. 부상은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홈런 2개, 도루 3개를 보태 55홈런-58도루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FP연합뉴스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AP연합뉴스

데이비드 쇼언필드 기자는 '나 역시 오타니가 50도루에 도달한 뒤 주루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아니었다. 잘은 모르겠지만, 콜로라도에서 열리는 마지막 시리즈에서 홈런 6개를 칠 수 있음을 고려해 60-60을 예측하고 싶다. 하지만 56홈런, 60도로 시즌을 마감하는데 걸겠다'고 했다. 도루 페이스는 계속 이어나갈 것이고, 타자 친화적인 쿠어스필드에서 홈런을 대거 뽑아낼 것으로 보면서도 60홈런은 어렵다고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알덴 곤잘레스 기자의 예측이 시선을 끈다. 그는 '다저스는 지구 우승을 차지해 선수들이 디비전시리즈를 위한 힘을 비축하도록 모든 걸 다 할텐데 지난 2년간의 경험에 비춰보면 오타니는 남은 경기에 모두 출전할 것'이라며 '도루 저지가 뛰어난 파드리스와 3경기, 공기 밀도가 작은 콜로라도와 3경기를 치른다. 따라서 4홈런, 2도루를 보태 57-57로 시즌을 마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곤잘레스 기자는 '오타니가 애런 저지와의 홈런 레이스를 신경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오타니의 야구 인생을 충분히 가까이 들여다보지 않은 사람'이라고 했다.

즉 오타니가 저지와 벌이는 양 리그 통합 홈런왕 경쟁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클 것이라는 뜻이다. 오타니는 지난해 44홈런을 쳐 AL 홈런왕에 올랐다. 올해는 NL 홈런왕을 사실상 확정했지만, 55홈런을 기록 중인 저지를 따라잡는 것도 의미있는 도전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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