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만 먹고 끝난 尹·韓회동…민감 이슈 나오지도 않아
尹 "우리 韓대표가 좋아하는 고기 준비"…분위기 '화기애애'
체코 방문 성과와 여야 관계, 국정감사 현안 언급도
尹-韓 독대 불발, '의료개혁' 논의는 없어
韓, 독대 '재요청'…갈등 여전히 '잠재'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 간의 24일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만찬에 앞서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독대(獨對)' 여부를 놓고 당정이 신경전을 벌였지만, 막상 마주해서는 '화합'을 내세운 것이다.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 성과, 여야 관계, 국정감사 등 현안 언급도 나왔다.
하지만 당정 간 이견이 표출됐던 '의료개혁'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는 등 민감한 주제는 건드리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결국 불발된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재요청'하는 등 당정 간 물밑 갈등은 여전히 잠재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
尹 "우리 韓대표가 좋아하는 고기 준비"…90분 간 당정 만찬
윤 대통령은 이날 한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를 용산 대통령실 분수정원으로 초청해 만찬을 가졌다. 당정 만찬은 전당대회 직후인 지난 7월 이후 두 달 만이다. 만찬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는 게 복수의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윤 대통령은 분수정원에 도착해 한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과 악수를 나눴다.
만찬 메뉴로는 바비큐를 비롯한 한식이 제공됐고, 술을 마시지 않는 한 대표를 고려해 모두 오미자차로 건배하며 만찬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다"고 했다. 또 지난 5월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과 만찬을 하며 직접 계란말이를 만들었던 일화를 언급하며 "그날 잘 안되더라"고 언급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고 한다.
현안으로는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 성과와 여야 관계, 국정감사 등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특히 체코 방문과 관련 "세계적으로 원전시장이 커지면서 체코가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 기업의 체코 신규 원전 수주에 대한 야권의 비판을 두고 "2기에 24조 원을 '덤핑'이라고 비판하는데,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곧 국감이 시작되는지 물으며 "여소야대 상황에서 고생이 많다"고 격려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체코 방문 성과가 주된 주제였고, 의원들이 맡고 있는 상임위원회 주요 현안을 얘기했다"며 "국감 들어가면 정신없이 바빠지겠다, 당직을 맡게된 것을 축하한다 정도의 언급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계속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 대표는 대화 중간 관심 있는 사안에 대해 언급하거나, 윤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기도 했다. 만찬이 끝나갈 무렵 티타임 때는 윤 대통령이 한 대표에게 "우리 한 대표는 뭐 드실래요"라고 물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아이스라테를 주문하자, "대통령님 감기 기운이 있으신데, 차가운 것 드셔도 괜찮으십니까"고 물었고, 윤 대통령은 이에 "뜨거운 것보다는 차가운 음료를 좋아한다"고 웃으며 답하기도 했다.
尹-韓 독대 불발, '의료개혁' 논의는 없어…韓, 독대 '재요청'
당정 간 불협화음이 일었던 의료개혁의 핵심 과제 '의대 정원 문제'에 대한 의견 교환은 없었다. 한 대표가 예고했던 김건희 여사 사안에 대한 논의도 나오진 않았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현안들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었다. 인사말씀, 모두발언 등 시간도 없었다"며 "체코 원전 성과 설명은 있었지만, 나머지는 가벼운 대화였고 의료 대란, 김 여사 사안 등 현안을 이야기하는 성격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만찬이 끝날 무렵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에게 "대통령님과 현안을 논의할 자리를 잡아달라"고 독대를 재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대 재요청 사실을 외부에 알리겠다는 의사도 대통령실에 전달했다고 한다. 앞선 경우처럼 독대 '언론 유출'을 둘러싼 갈등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독대 여부에 대해 "추후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초선의원들과는 식사를 했는데, 다음에는 재선, 삼선 의원들과도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며 다음 모임을 기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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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ku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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