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D집다] 농촌에 새로운 집단·지성이 필요하다

관리자 2024. 9. 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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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맑고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청년들이 농촌에 깊게 뿌리내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로 버팀목이 돼줄 '집단'이 중요하다.

청년집단이 어떤 방식으로 '함께함'을 그려가는지가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현재 농촌 곳곳에선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청년집단들과 그들의 색다른 프로젝트가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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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맑고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기반으로 무언가를 해보기 위해 충남 홍성에 내려온 것도 추석이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불던 이맘때로 기억한다.

2020년, 연고가 없는 홍성에서 홀로였지만 마음속은 희망과 기대로 가득 찼다. 친환경농산물 생산농가를 찾아가 일손을 돕고 밀키트에 필요한 재료를 확보하는 일로 동분서주했다. 마침내 고민하고 연구한 것이 친환경 밀키트를 탄생시켰다. 제품을 만드는 것은 사업 시작에 불과했다. 제품을 어떻게 브랜딩하고 마케팅할 것인지, 어떤 시장에서 누구에게 판매할 것인지 등이 난제였다. 다행히 물류와 소프트웨어·마케팅 등이 발전한 덕에 혼자서 제품을 만들고 판매할 수 있었다. 마케팅은 인스타그램, 판매는 스마트스토어, 배송은 택배시스템을 이용했다.

작은 마을에서 농촌청년 성공 사례를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크나큰 한계점을 맞았다. ‘홀로’의 장점은 빠른 변화에 적응하는 기민함과 유연함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홀로의 단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업 포부가 현실 문제에 부딪히자 지속적으로 앞으로 나아갈 계기와 함께할 협력자가 필요했다. 농촌에서는 서로 비견하며 함께 성장할 경쟁자도, 부족한 점을 협업으로 극복하며 사업을 발전시켜 나아갈 동반자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사업 2년차, ‘서울로 돌아갈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이대로는 위험했다.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다행히 나처럼 ‘모래성’을 쌓는 사람들이 있었다. 상황을 설명하며 함께하자고 설득했다. 나를 포함해 다섯팀이 모여 로컬스타트업 커뮤니티 ‘집단지성’을 시작했다. 그 뒤 2년이 지난 지금, 성장한 각 팀과 우리의 모습을 보고 농촌에 남은 많은 청년을 보면서 농촌에서 ‘함께함’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다.

청년들이 농촌에 깊게 뿌리내리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서로 버팀목이 돼줄 ‘집단’이 중요하다. 청년집단이 어떤 방식으로 ‘함께함’을 그려가는지가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다. 현재 농촌 곳곳에선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새로운 형태의 청년집단들과 그들의 색다른 프로젝트가 선보이고 있다. 그중 홍성의 집단지성은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하는 문제 해결형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표방한다.

서로 머리를 모아 당면한 문제를 돌파하고 앞으로의 삶을 함께 그려갈 수 있는, 농촌의 새로운 집단과 지성을 기대한다.

김만이 초록코끼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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