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 두 집살이 로컬벤처… 생활인구 늘리기 아이디어 '반짝'
'대굴대굴 대구온나' 청년 귀환 프로젝트 등
전국 8개 우수지자체 사례 발표 성황
행정안전부의 고향올래(Go鄕All來)사업은 생활인구를 늘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궁극적으로 지역소멸을 막자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 중인 사업이다. 행안부는 지난해와 올해 공모를 통해 선정한 33개 지자체 중 성과 우수사례 3곳, 올해 선정 지역 중 분야별로 1곳씩 5곳 총 8개 우수지자체를 선정했다. 사례 발표회 및 시상식이 24일 대구 엑스코에서 진행됐다. 낙후한 원도심이나 농촌지역 빈집, 대형 행사 후 남게 된 유휴시설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성과를 내는 경우가 여럿 우수사례로 꼽혔다.
전남 순천시는 우리나라 국가정원 1호인 순천만국가정원 내 유휴시설을 활용하고 원도심투어 등 지역 관광시설을 연계한 ‘정원워케이션 in 순천’을 발표했다. 지난해 정원박람회 때 사용한 레스토랑을 리모델링하고, 캐빈형 숙소에 업무에 필요한 비품을 추가하는 등 일과 휴식을 함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꿨다. 지난 4월 가든스테이 쉴랑게를 정원워케이션센터로 바꾸어 개장한 이후 일반 개인은 물론 공공분야 정책투어, 워크숍 공간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전남 광양시는 ‘청춘을 스케치하는 공간’, ‘레트로시티 광양’을 내세워 체류형 생활인구를 늘리고 원도심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쇠퇴하는 광양읍 지역의 빈집 등 유휴시설을 매입해 창업인큐베이팅 및 거주공간 조성, 챌린저 활동 등 창업 프로그램을 제공해 소멸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제주의 ‘카름(마을의 제주 사투리)플레이’는 대표적 인구소멸지역인 서귀포 남쪽 남원읍에 은퇴자 공동체 마을을 조성한 것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주민들이 주도하는 마을기업이 협업해 조성했으며 지역민과 부대끼며 생활해 볼 수 있는 ‘카름스테이’도 인기다.
대구시의 ‘대굴대굴 대구온나(오거라의 대구 사투리)’는 대구에서도 청년 유출이 가장 심각한 동네인 북구 산격동의 청년 귀환 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다. 대구시는 올 연말까지 낡은 빈집 5채를 매입해 청년들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로 리모델링해 주거공간으로 제공하고, 내년 중에 추가로 공유주방ㆍ공유오피스를 갖춘 활동공간 3곳, 산격시장 내 빈 점포를 리모델링한 창업테스트베드 5곳을 조성할 방침이다.
충북 청주시의 ‘옥화9경 은퇴자 산촌행복마을’은 상당구 미원면 어암리 다목적회관을 활용해 은퇴자들을 위한 공동체 복합공간을 조성하고 귀농귀촌·지역교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차량으로 2시간 안에 수도권 등 전국 주요 도시로 갈 수 있고, 40㎞ 이내에 대전시, 세종시 등이 있어 은퇴자마을로는 최적지라는 평가다. 올 연말까지 리모델링을 마치고 내년부터 은퇴자마을 살아보기 등을 시작한다는 복안이다.
충남도의 ‘뷰티 ON(溫) 워케이션@충남온양’은 1980년대까지 국내 신혼여행의 명소였지만 쇠락한 온양온천을 테마로 다양한 지역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접근성이 좋은 온양온천역사 유휴공간에 충남 워케이션 플랫폼을 구축하고, 온천에서 휴양하며 일하는 기회를 제공해 인기다. 관내 온천장이나 호텔 등과 연계한 다양한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나는 ‘성(城)’에 산다! 장기읍성으로 입성하세요‘ 경북 포항시가 포항 12경의 하나인 장기읍성을 테마로 한 생활인구 늘리기 프로젝트다. 국가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된 장기읍성 안에는 16호가 빈집으로 남아 있다. 시는 철거 대상 및 보존 가옥을 제외한 가옥을 활용해 거주시설, 굿즈개발공간, 지역문화축제 프로그램 등을 마련하고 두 지역살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남 의령군은 ‘퇴계이황 처갓집 가는 길 치유마을 로컬유학’ 프로젝트를 내세웠다. 치유를 테마로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유학생 및 학부모를 위한 생활 인프라 조성에 나섰다. 가례면의 빈집 부지를 매입해 주거공간을 만들고, 농촌유학생과 그 가족에게 저렴하게 임대한다.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 등과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농촌유학생의 만족도를 높여준다.
대구=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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