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청소년을 위한 경기도 지역사 교육

경기일보 2024. 9. 2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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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이후 우리나라 역사 교육은 중앙사 중심의 교육과정을 통해 국가주의‧민족주의 정책을 강화했다.

그 과정에서 지역사회에 대한 역사 교육은 배제‧축소됐다.

따라서 경기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 교육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초등교육과정에는 시‧도교육청에서 제작한 사회과 지역화 교재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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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경기역사문화유산원장

광복 이후 우리나라 역사 교육은 중앙사 중심의 교육과정을 통해 국가주의‧민족주의 정책을 강화했다. 그 과정에서 지역사회에 대한 역사 교육은 배제‧축소됐다. 국가 위주의 교육과정은 학교 현장에 오로지 ‘국사’ 교과서만 존재하게 만들었다.

학생들이 역사를 배운다는 것은 그 시대의 사회 현상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함이다. 과거의 사실을 많이 안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자신의 존재에 대한 자각과 이를 바탕으로 한 사물의 역할‧원리를 제대로 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다. 따라서 역사 교육은 교과서뿐만이 아닌 자신의 존재와 역할, 다른 사람‧사물과의 공존을 깨닫게 할 수 있는 학습활동이 요구되며 학생들이 직접 생활하고 있는 장소, 즉 지역과 연계될 때 실감 나는 역사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

2019년 경기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경기도는 20년 이상 거주한 연령대 중에서 20대의 비율이 타 지역에 비해 높았는데 20대의 25.5%가 20~30년 거주, 29.5%가 10~20년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음 두 가지 사실을 알려준다. 첫 번째는 경기도 인구가 급증했던 1980~90년대 경기도에 이주해 살기 시작한 부모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현재까지 경기도에 거주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이로 인해 10~20대 등 젊은 세대의 지역 의식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조사에 따르면 20대의 거주지 소속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경기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지역사 교육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제6, 7차 교육과정을 통해 공교육으로서의 지역교육이 전에 비해 강화됐다. 초등교육과정에는 시‧도교육청에서 제작한 사회과 지역화 교재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2016년부터는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본격적으로 시행했다. 자유학기제는 지역사회와 연계해 진로 탐색 활동, 주제 선택 활동, 동아리 활동, 예술‧체육 활동 등 다양한 체험 중심의 활동을 운영하도록 했다. 교육과정의 지역화가 점점 더 확대되는 양상이다.

경기역사문화유산원(경기학센터)은 중학교 자유학기제에 사용할 수 있도록 지역사를 학습교재로 제작해 학교에 배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역사여행’이라는 큰 제목 아래 인물편, 문화유산편, 사건편 등 전 3권으로 구성된 이 시리즈는 교육 현장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교재로서의 형식을 갖췄다. 권당 16차시로 편성해 학교 수업시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했고 학생들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서로 토론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경기도역사여행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14만부가 도내 중학교에 배포돼 자유학기제 교재 또는 역사교과 부교재로 활용됐다. 앞으로 이 교재가 확대 보급돼 도내 청소년들이 지역의 역사와 가치를 습득하고 이해해 경기도에 대한 소속감과 지역민으로서의 의식을 높여 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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