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뭉치게 하는 세계연합 팀 방패… 이번엔 이긴다”
미국과 세계연합(인터내셔널) 팀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이 26일(현지시각)부터 나흘간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의 로열 몬트리올 골프클럽에서 펼쳐진다. 1994년 시작된 프레지던츠컵은 미국과 세계 연합 팀(유럽 제외)이 2년에 한 번씩 격년제로 맞붙는다. 2022년까지 총 14차례 대회가 열렸고 미국이 12승 1무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2005년부터는 미국이 9연승 중이다.
세계연합 팀을 이끄는 캐나다의 골프 레전드 마이크 위어(54)는 5번의 프레지던츠컵 출전 경험이 있으며 세차례 부단장으로 팀에 기여했다. 그는 조국 캐나다에서 펼쳐지는 이번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 팀 선수들을 이끌 큰 기대감에 차있다. 프레지던츠컵을 앞두고 PGA를 통해 위어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인터내셔널 팀의 단장직을 맡을 수 있는 것은 정말 큰 영광입니다. 특히 제 모국 캐나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말이죠. 선수로서 그리고 부단장으로서 프레지던츠컵에 함께한 경험은 제 경력에서 아주 중요하고 특별한 순간들입니다.
2년전 인터내셔널 팀의 단장으로 뽑혔을 때, 정말 막중한 책임감과 무게를 느꼈어요. 제 인생과 골프가 성숙한 시기에 이런 중요하고 영광스러운 자리를 맡게 되었고, 이 팀을 정말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서 모든 것을 쏟아부었습니다. 굉장히 영광스럽고 특별한 기회라고 생각해요.
이전에 인터내셔널 팀을 이끌었던 단장님들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우고자 합니다. 닉 프라이스, 어니 엘스 그리고 트레버 이멜만까지 훌륭하신 분들이었죠. 그들이 만들고 발전시킨 팀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들은 프레지던츠컵에 정말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분들이에요. 어니는 뛰어난 매치 플레이 선수죠. 그들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리 팀의 전략에 도움이 될 부분들을 참고했어요.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굉장한 정보입니다. 어니와 트레버가 부단장으로 저와 함께 해주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른 부단장들인 제프 오길비와 마루야마 시게키 그리고 카밀로 비예가스까지요.
압박감으로 가득한 프레지던츠컵은 선수들과 우리의 정신적인 부분과 체력적인 부분을 시험하죠. 선수들은 이런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모두 저희 팀의 성적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잘 알아요. 1998년 이후 승리가 없죠. 하지만 저는 이 부분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비록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그 수많은 경기들 속에서 우리 팀이 발전한 부분과 잘했던 부분 그래서 이번에 로얄 몬트리올에서 보여줄 우리 팀의 모습을 생각하죠. 인터내셔널팀은 문화나 언어적인 장벽이 분명히 있고, 우리는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연습 라운드를 같이 하고,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더 친해지기 위해 특별한 시간들을 갖는 노력들을 해왔죠.
이제 한국 선수들은 더 이상 한국을 위해서만 플레이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캐나다를 위해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위해서 그리고 호주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경기합니다. 모두 서로에 대해 조금 더 편한 사이가 되었어요. 이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선수들만 그 관계를 형성하진 않습니다. 우리 선수들의 가족들 그리고 캐디들 모두 이런 관계를 유지합니다. 저는 인터내셔널 팀은 하나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결과에 상관없이 저희는 가족이니까요.
2019년에 팀을 이끌었던 어니가 인터내셔널 팀의 로고 ‘방패’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그 시점으로 우리 팀의 정체성이 확립된 것 같습니다. 어니는 실 팀 식스(SEAL Team Six)의 멤버와 함께 팀 엠블럼을 만들었고, 선수들에게 개별적으로 다 연락하여 앰블럼과 우리를 함께하게 하는 그 뜻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희 선수들은 이런 노력에 함께했고, 우리가 하나되기 위한 팀 전략에도 잘 따라주었습니다. 인터내셔널 팀의 쉴드는 우리가 성공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이며, 트레버가 단장으로 있던 2022년에는 팀 내에서 쉴드를 중심으로 단결한다는 느낌이 있었죠.
로얄 몬트리올에서 우리 선수들을 이끌 생각에 기쁩니다. 기대가 되고요. 로얄 몬트리올은 2007년 프레지던츠컵 개최 장소이기도 했고, 정말 좋은 코스입니다. 캐나다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벌써부터 그려지네요. 우리 팀에 굉장한 힘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안타깝고 슬픈 순간들도 있었습니다. 2007년 게리 플레이어 단장이 나를 뽑아줬고, 타이거 우즈를 상대로 일요일에 승리를 경험했어요. 하지만 팀으로서 승리하지 못했기 때문에 굉장한 공허함과 허탈함이 있었어요. 2019년 호주에서는 마지막 날 이전까지 좋은 성적을 유지했지만, 일요일 싱글 매치에서 힘을 내지 못했죠. 정말 아주 근소한 차이였는데, 정말 퍼트 하나 치핑 하나의 차이로 우리가 승리할 수도 있었어요. 퀘일 할로우에서도 정말 멋진 경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선수들이 얼마나 승리하고 싶은지 느껴지거든요. 이런 안타까운 순간들이 분명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은 저희를 더 간절하게, 승부욕에 차게 만든 것 같아요.
미국 팀이 승리를 즐기는 순간을 보고 있으면, 정말 그 선물 같은 기분을 우리 선수들에게 느끼게 하고싶은 마음입니다. 패배하는 순간들은 항상 힘들고 실망스러워요. 올해 우리 팀은 정말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선수들이 가지고 오는 에너지가 넘쳐나고, 베테랑 선수들이 가진 경험은 풍부합니다. 우리가 승리에 고팠던 시간이 아주 오래되었어요. 애덤 스콧은 특히 그 순간을 엄청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몬트리올에서 그 순간이 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위해 저희는 모든 것을 쏟아부으려고 합니다.”
2024 프레지던츠컵 출전 선수 명단
US 팀: 스코티 셰플러, 잰더 쇼플리, 콜린 모리카와, 윈덤 클라크, 패트릭 캔틀레이, 사히스 시갈라, 키건 브래들리, 샘 번스, 토니 피나우, 브라이언 하먼, 러셀 헨리, 맥스 호마
세계연합(인터내셔널) 팀: 마쓰야마 히데키, 임성재, 애덤 스콧, 김주형, 제이슨 데이, 안병훈, 크리스찬 베주이덴하우트, 코리 코너스, 매켄지 휴스, 김시우, 이민우, 테일러 펜드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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