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왜 신고 못 했나?…“민원 불이익 두려웠다”
[KBS 강릉] [앵커]
자치단체장이 자신에게 여러 차례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곧장 경찰에 신고했더라면 시시비비를 더 정확하게 가릴 수 있었을 텐데요,
여성은 자신이 소유한 민원과 관련해 단체장과 불편한 관계가 되는 부분이 두려웠다는 입장입니다.
이어서 김보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성은 2022년 6월 이른 아침, 문제의 자치단체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성이 직접 공개한 전화 통화에는 "지금 잠이 오냐며, 잠이 안 오면 자신을 불러야지"라고 단체장이 말합니다.
또, "집 앞에 와 있다"며 씻고 준비하고 나와라"는 발언도 담겼습니다.
여성은 단체장의 부적절한 행동도 이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단체장은 당시 상황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전화한 적이 없다며 부인했지만, 전화 통화 내용을 토대로 다시 묻자 민원 해결할 부분이 있어 찾아갔다고 답변을 바로 잡았습니다.
또, 여성이 부적절한 행동이 있었다고 주장한 장소에는 간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에 민원을 백 건 넘게 접수한 여성이라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수시로 방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문제가 된 주요 민원은 여성이 소유한 토지의 가치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는 형질변경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여성은 자신의 민원 해결이 자칫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해, 단체장을 곧장 신고하지 못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여성/음성변조 : "큰 저기 권력과 그런 재력을 가진 사람이 오히려 나를 내가 유혹했다는 식으로 이렇게 뒤집어씌울 거라는 생각을 가졌고…."]
하지만 단체장은 일반적인 민원 업무 처리를 위해 여성을 만났을 뿐, 부적절한 행동은 없었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민원 문제가 얽혀 있는 만큼 이번 사안을 대가성 관계로 볼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판단 속에서도 단체장의 일부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보람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김보람 기자 (bogu0602@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