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50-50’ 홈런볼과 ‘5X’ 최종홈런볼, 어느게 더 가치있나?

배우근 2024. 9. 24.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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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오타니 쇼헤이(30·LA다저스)가 메이저리그(ML) 140여년 역사상 최초로 ‘50-50’클럽에 입성했는데, 그 뒤에도 성에 안찬듯 연일 홈런을 때려내며 53홈런 55도루까지 진격했다.

지난 18일 마이애미에서 오타니가 48호 홈런을 쏘아 올릴 때만 해도, 그 공을 득템한 19세 여대생은 “주변에서 100만달러 가치라고 하지만 절대 팔지 않겠다. 돈으로 가치를 가늠할 수 없는 특별한 일”이라고 소장의 뜻을 밝혔다. 그런데 정말 팔지 못하고 소장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오타니가 ‘50-50’을 돌파해, 불가능이라 여겼던 ‘55-55’를 가시권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오타니의 50호 홈런볼은 48홈런이 터진 바로 그 다음날(19일) 나왔다. 이날 마이애미전에서 오타니는 홈런 3개와 도루 2개를 몰아치며 단숨에 ‘51-51’을 기록했다.

역사적 50호 홈런은 7회 타석에서 나왔는데, 타구는 좌측담장을 넘어갔고 주변의 관중이 몸을 던졌다. 결국 한 남성이 공을 잡아챘는데, 그는 구장 경비원과 함께 그곳을 빠져나갔다.

50호 홈런볼의 가치에 대해 스포츠전문 경매업체 SCP옥션 관계자는 “30만달러 이상, 50만달러를 넘겨도 놀라지 않을 것 같다”며 “가격 상한이 없다”고 했다. 소더비 측은 20만달러, 헤리티지 옥션은 10만달러로 예상했다.

애런 저지. 연합외신


그러나 ‘50-50’의 실제 가치에 대해 비교할만한 비근한 사례가 있다. 2022년 뉴욕 양키스의 애런 저지는 아메리칸리그(AL) 최다홈런(62개)을 때려냈는데, 당시 미국 매체 폭스 비즈니스는 250만달러로 가치를 매겼고 양키스 구단은 300만달러를 제안했다.

그러나 62호 홈런볼은 경매에 나왔고 결국 150만달러에 팔렸다. 홈런볼을 획득한 그 팬은 양키스 구단의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해, 땅을 치고 후회했을지 모르겠다.

그외 경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ML역사의 여러 홈런볼 가격은 다음과 같다.

배리 본즈가 지난 2007년 ML 홈런기록을 경신한 756호 홈런볼은 그해 경매에서 75만달러에 낙찰되었다.

마크 맥과이어가 1998년에 기록한 한시즌 최다 홈런볼(70호)은 경매에서 300만 달러에 팔렸고 행크 애런이 1974년 당시 기록을 경신한 715호 홈런볼은 65만달러에 손바뀜이 있었다.

​배이브 루스가 1933년 첫 올스타게임에서 친 홈런볼은 2006년 경매에서 80만달러에 낙찰됐다.

◇2022년 애런 저지 150만달러
◇2007년 베리본즈 75만달러
◇1998년 마크 맥과이어 300만달러
◇1974년 행크아런 65만달러
◇1933년 베이브루스 80만 달러​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오타니의 홈런볼의 가치는 얼마일까. 위에 나열한 역사적인 공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는게 중평이다.

‘50-50’의 신기원을 연 50호 홈런볼과 올시즌 최종 홈런볼의 가치는 애런 저지의 62호 홈런볼 이상의 가치를 가진다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기록 자체의 의미도 있지만, ML뿐 아니라 오타니는 야구를 국기로 여기는 일본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다.

즉 일본쪽 프리미엄이 붙을 경우, 오타니의 홈런볼의 수집 가격은 상상 이상의 가치를 가질게 틀림없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그렇다면 50호 홈런볼과 올시즌 최종 홈런볼의 값은 어느 쪽이 더 높을까.

ML전문가인 손건영 SPOTV 해설위원은 “사례가 없기 때문에 판단하기 어렵지만, 50호 홉런볼과 최총홈런볼의 가치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래도 둘 중의 하나를 고른다면 ‘50-50이 더 의미 있다고 본다. 오타니의 경우 홈런 개수의 기록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만약 오타니가 ‘55-55’에 도달하는 경우엔 어떨까. 손 해설위원은 “기록구는 ‘50-50’처럼 열개씩 카테고리를 가져간다. 5개로 나눈 건 그에 못할 수 있다”라고 평했다.

결국 마지막 달 착륙보다 첫 번째 달 착륙이 더 기념비적이라는 의미다.

​국내에서는 이승엽의 ​한·일 600호 홈런볼이 2016년도에 1억50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2003년 잠자리채 열풍을 몰고온, 이승엽의 당시 아시아신기록 56호 홈런볼은 구단 협력업체 직원이 잡았고, 구단에 기증해다.

삼성 구단은 답례로 3000만원 상당의 56냥(2.1㎏) 황금볼을 그 직원에게 선물했다. 황금볼 자체의 역사적 가치도 높지만, 현재 시세로만 따지면 56냥은 2억 4000만원 정도다. kenny@sportssoe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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