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lobalists’ 미국 건축사 협회 명예회원 추대된 건축사 홍태선···“건축가와 지휘자는 작품 속에서 아름다움을 만드는 마술사”
오는 25일 오후 5시 아리랑TV 특별기획 프로그램 ‘The Globalists’ 104회에는 YKH Associates 대표 홍태선 건축가가 출연한다.
손지애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초빙교수가 진행하는 아리랑TV ‘The Globalists’는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나고 있다.
이날 방송에는 YKH건축사사무소를 찾아 홍태선 건축가를 만났다. 홍태선 건축가는 미국의 건축사협회(AIA, American Institute of Architects) 회원 중 매년 약 100여명만 선정되는 명예회원(FAIA: Fellow of AIA)으로 추대돼 건축계 최고의 영예를 기록했으며, 그의 손을 거쳐 간 국내의 건축물로는 포천 힐마루골프장, 제기동 법화정사,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여의도 리첸시아 등이 있으며, 해외에서도 카타르의 Education City Convention Center, 중국의 Great Wall Apartment Factory 등을 건축하며 세계를 무대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손지애 교수가 올해 미국 건축사협회의 명예 회원(FAIA)으로 추대된 소감을 묻자, 홍태선 건축가는 “FAIA가 되는 것은 건축을 시작한 이후 나의 꿈”이었다면서 “명예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동료 건축가들의 추천도 받고, 관련 논문을 쓰거나 인터뷰도 해야 하는 등 여러 과정을 거치지만, 무엇보다 나의 건축 디자인을 심사위원들이 좋아하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과정이다. 영광이고,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이에 손 교수는 홍태선 건축가의 작품 속에는 어떤 특징이 녹아 있는지 물었다. 그는 “사실 모든 건축 의뢰에는 예산의 제약이 있다”면서 “예산은 빠듯하지만, 의뢰인은 원하는 바가 있기 때문에 이를 만족시키기 위해 항상 새로운 방법을 찾는 것이 특징”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경기도 파주에 건축한 ‘새별 브루어리’를 예로 들어 설명을 이어갔는데, “새별 브루어리 같은 경우에도 예산만 따지자면 콘크리트만 겨우 세울 수 있는 정도였지만, 나는 스위스의 유명 건축가인 ‘피터 줌토르(Peter Zumthor)’가 나무를 활용하는 건축 사례를 떠올려 낙엽송 통나무로 콘크리트의 거푸집을 만들어 사용했고, 나무껍질에는 푸른색 안료를 넣어 색감도 더했다. 결국 기존 방식보다 저렴하게 제작을 하면서도 시(詩)적인 건축물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홍 건축가는 또, “예산이나 의뢰인의 요구, 안전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디자인이 나오게 된다”면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나의 작품은 적은 예산으로도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던 사례들”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처음부터 건축가의 꿈을 갖고 있지 않았다는 사연에 대해서 손 교수가 질문을 던졌다. 이에 홍태선 건축가는 “어머님의 권유에 따라 의사를 목표로 오랫동안 공부했지만, 사실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영어에 서툴렀던 내가 언어 없이도 나를 표현할 수 있었던 음악과 예술에 더욱 흥미가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후 의대에 진학했지만, 어느 교수님께서 건축을 하면 과학과 예술 모두를 다룰 수 있다는 추천을 해주셨고, 이후 어머니 몰래 학비를 벌면서 하버드대학교의 건축학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이후 건축 명문 예일대학교에도 합격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 때 피아니스트를 꿈꾸기도 했다는 홍태선 건축가의 사무실 중앙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있었는데, 녹화 현장에서 직접 쇼팽의 ‘녹턴 c#마이너’를 수준급으로 연주해 들려주었다.
그의 연주를 들은 손 교수가 “음악적 관심이 건축 철학에도 많이 녹는지”를 물었는데, 홍태선 건축가는 “건축은 구조와 기계, 조명, 조경 등 여러 분야를 조합해야 하기 때문에 마치 오케스트라와 비슷하다”면서 “지휘자가 오보에를 연주하지는 않아도 오보에 소리를 알아야 하는 것처럼, 건축가도 각각의 건축 요소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조화롭게 만들어야 하는 역할이 있다”고 답했다. “건축가와 지휘자는 작품 속에서 아름다움을 만드는 마술사”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이어서 그는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아름다움은 좋은 건축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것, 그리고 꾸미지 않고도 시대를 초월할 수 있는 건축디자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건축에 관한 그의 철학을 밝혔다.
올해 한국에서 활동하는 건축가로는 유일하게 미국 건축사협회 명예회원으로 추대된 홍태선 건축가와의 대담과 그의 깜짝 피아노 연주는 2004년 9월 25일 수요일 저녁 5시 ‘The Globalists’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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