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그리는 미래, 부산 청년이 만든 부산 영화

김아르내 2024. 9. 24.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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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부산 청년 주간을 맞아 KBS 부산이 마련한 '청년이 꿈꾸는 부산의 미래', 연속 기획보도 순서입니다.

오늘은 두 번째 순서로 부산 청년들이 참여해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산복이'를 통해서 청년의 꿈과 현실, 삶의 치유 과정 등을 살펴봅니다.

김아르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산복도로에서 태어나 신분 상승을 꿈꾸며 서울행을 택한 청년 '강산복'.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부산으로 돌아옵니다.

항상 자신에게 야박하기만 했던 고향 부산.

증오심만 남았던 산복이에게, 고향 사람들의 다정한 마음이 녹아들기 시작합니다.

꿈을 위해 상경하고, 부산으로 다시 돌아오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산복이'.

실제 주인공인 백수인 씨도 부산에서 소방관으로 일하다 상경해 대학로에서 연극을 하며 꿈을 좇는 청년입니다.

[백수인/영화 '산복이' 주연 : "결국 중요한 거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이제 그만두고 연기를 하려고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극 중 청년들은 서울에서 인생의 좌절과 실패를 겪고, 고향 부산으로 돌아왔지만, 공동체와 연대를 통해 새로운 삶을 열어갑니다.

[김운교/영화 '산복이' 주연 : "굉장히 다양한 시련이 있어요, 영화 내에서. 근데 결국에는 그게 오롯이 본인이 가지고 가야 하는 짐이라기보다는 주변에서 늘 함께해 주는 사람들이 있고…."]

이 영화는 또 피란 이후 부산의 역사가 담긴 상징적인 장소, '산복도로'를 중요한 배경으로 보여줍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살았던 산복도로는 이제는 이처럼 빈집이 가득한데요.

영화는 이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삶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부산문화재단의 청년 워크숍에서 기획된 영화 제작은 지역 독지가들의 지원으로 본격적인 날개를 달았습니다.

대학생 등 부산 청년들이 스태프로 참여하고, 촬영 장소도 부산의 빈집 등을 세트장으로 활용했습니다.

[서병수/부산문화재단 차장 : "부산의 역사라든가 민주화라든가 그다음에 삶에 이제 우리 어르신들의 모습도 함께 담겨져 있어서 그런 모습들을 좀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산복이는 다음달 3일,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에서 관객들을 만납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희나/화면제공:부산문화재단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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