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협회장 "어쩔 수 없었던 후원사 규정…바꾸겠다"(종합)

박윤서 기자 2024. 9. 24.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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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이 국가대표 선수에게 후원사 용품만을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김택규 회장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나서 "(규정은) 제가 개인적으로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30~40년 동안 이어져 온 규정이다. 후원사와 계약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 뒤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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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출신 터줏대감들 있어 발전 못 해"
후원 물품 배임 의혹은 "제대로 배분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09.24.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윤서 하근수 기자 =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이 국가대표 선수에게 후원사 용품만을 사용하도록 강제하는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김택규 회장은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나서 "(규정은) 제가 개인적으로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30~40년 동안 이어져 온 규정이다. 후원사와 계약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한 뒤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협회는 선수들의 유니폼뿐만 아니라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라켓과 신발 역시 후원사 용품만을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이 후원사 신발의 불편함에 대해 호소했으나 규정은 바뀌지 않았다. 이날 회의장에서는 안세영의 발바닥 물집 사진이 공개됐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협회 후원 계약 방식을 지적한 바 있다. 문체부는 "국내 올림픽·아시안게임 44개 종목 중 이렇게까지 예외 없이 의무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국가대표 선수단 대부분이 라켓과 신발 등 경기력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용품은 원하는 용품 사용을 희망한다"고 짚었다.

김 회장은 후원 물품 배임 의혹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분했다"고 말했다.

참고인으로 참석한 차윤숙 협회 이사는 김 회장의 의견에 반박했다. 차 이사는 "회장님의 페이백 논란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이사가 알고 있다. 그래서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신고한 적도 있다"며 "협회의 집행부가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09.24. xconfind@newsis.com

이날 김 회장은 한국 배드민턴계 내부 잡음과 관련해 "엘리트들이 말을 안 듣는 건 사실"이라며 "전문 체육에 터줏대감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협회가 더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다"고 전했다.

전문 체육과 생활 체육 사이 갈등을 관리하지 못하는 부분이 본인 책임이 아니냐는 질문에 김 회장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내가 선거에서 이겼지만 권한이 없었다. 전문 체육 출신들이 갖고 있기 때문에 이사회 하나를 통과시키지 못했다. 임원이 비즈니스석을 타는 걸 없애려고 했는데 없애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앞서 한 배드민턴 선수가 진천 선수촌에서 무단이탈, 외박, 음주, 혼숙 등 문제를 일으켰지만 그대로 출전한 것에 대해 "배드민턴은 다른 선수로 바꿀 엔트리가 없어 기회를 한 번 줬던 것"이라 해명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hatriker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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