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도이치' 수사 시작되자 이종호와 연락
[앵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할 무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핵심인물과 수십 차례 연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주가조작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연락한 건데, 이 전 대표는 사실관계 확인 차원에서 관계자와 통화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한 2020년 9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수십 차례 연락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4억 원을 선고받은 핵심 인물입니다.
양측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10월까지 한 달간 약 40차례에 걸쳐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고발인 조사가 이뤄지기 전후 일주일 사이에만 36차례 통화와 문자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국정감사를 앞둔 시점이나,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수사지휘권을 박탈한 다음 날에도 연락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범행 시기에 연락한 게 아닌 만큼 범죄사실 증거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 전 대표가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하며 시세조종을 벌인 건 2010년부터 2012년 사이인데 연락이 이뤄진 건 한참 뒤인 2020년이라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는 YTN과의 통화에서 2020년 9월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지 않자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김 여사 측 전화니까 받아보라'고 했다며,
통화 당사자는 김 여사가 아닌 김 여사의 회사 직원이었다고 밝혔습니다.
또 변호사 등 관계자를 통해 각종 의혹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차원이었을 뿐 김 여사와 직접 연락한 것은 아니었고, 연결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발생한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 'VIP'에게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이 같은 통신 기록이 오히려 김 여사에게 청탁할 관계가 아니었다는 반증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연락하지 않은 지 오래됐다는 기존 입장과 달리,
검찰 수사를 계기로 수십 차례 연락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영상편집 : 강은지
디자인 : 이원희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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