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사는 데 반나절”…충남도 식품사막화 심각
[KBS 대전] [앵커]
지역이 마주한 소멸 위기 상황을 돌아보고 해법을 고민하는 연중 기획 순섭니다.
요즘 농촌에서는 두부나 유제품 등 신선식품 구입 조차 구힘든 '식품사막화' 문제가 심각합니다.
인구 감소로 판매점이 그케 줄었기 때문인데 노령층 주민들의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청양의 한 면소재지에 있는 마트.
평일 오전에도 장을 보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버스를 타고 오기도 합니다.
[서성례/청양군 정산면 : "(농어촌) 버스 타고 와요. (얼마나 걸려요?) 한 30분 걸려요."]
인근 2개 면에서 두부나 우유 등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거의 유일한 식품 소매점이기 때문입니다.
[박순규/청양군 정산면 : "(오늘은 뭐 사셨어요?) 두부하고요. 요구르트하고요. 막걸리하고…. (이런 거는 여기 아니면 못 사요?) 여기 아니면 못 사요."]
장보는 게 큰일이 됐지만, 다른 선택지가 없습니다.
[김종겸/청양군 청남면 : "(자주 오시려면 힘들겠어요.) 힘들죠. (근데도 왜 계속 오셔야 하는 거예요?) 먹어야 하니까."]
차편을 놓치기라도 하면 반 나절을 훌쩍 넘깁니다.
[홍진기/마트 점장 : "(버스) 차편이 안 맞으면 3~4시간도 기다릴 수 있죠."]
마을에 남은 가게에서 파는 물건이라고는 과자나 라면 같은 가공식품 위줍니다.
[황철순/동네 가게 주인 : "옛날에는 팔았죠. 두부, 계란…."]
이처럼 농어촌을 중심으로 신선식품을 사기 어려운 '식품사막화'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2020년 기준 충남의 행정리 4,390곳 가운데 75%인 3,297곳에는 식료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가게가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청양과 계룡의 경우 행정리를 기준으로 마을 10곳 가운데 9곳에 달합니다.
때문에 노령의 주민 건강과 생활의 질을 감소시키는 큰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이은희/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명예교수 : "(대책으로) 트럭을 편의점처럼 만드는 거죠. 어느 동네는 월요일 오후 이렇게 이제 정기적으로 돌아다니면서 주민들에게 판매하는 거죠."]
인구 유출과 고령화로 갈수록 심해지는 식품 사막화.
기본적인 삶의 질 보장을 위해서라도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백상현 기자 (bsh@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주가 하락 우려”…“자본이득 과세 개선해야”
- [단독] 영업사원이 마취에 봉합까지…시킨 의사들은 ‘자격정지 2~3개월’
- 윤 대통령 ‘두 국가론’에 작심 비판…“반헌법적 발상”
- 증시 이끌 100대 종목 발표…주가 부양 동력 될까?
- 경부고속도로 버스 화재, 퇴근길 정체…“처음부터 차량 이상”
- 40년간 원수지간, 이스라엘-헤즈볼라 질긴 악연
- 백주대낮에 불법 촬영…“시민이 잡았다”
- 홍명보 “특혜 없었다”·정몽규 “하자 없다” 질타 쏟아져 [이런뉴스]
- ‘배추 한포기 2만원’에 농식품부 설명은? [이런뉴스]
- ‘발바닥 물집’ 안세영 신발 안 바꿔준 이유 묻자…협회장 “어쩔 수 없는 규정” [이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