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1% 저작권료에 원금 보장”…900억 대 ‘아트 테크’ 사기
[앵커]
미술품을 통한 재테크, 이른바 '아트테크'라고 속여 9백억 원대 투자금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미술품을 사면 원금에, 수익도 보장한다며 투자자를 끌어들였는데, 실제론 새 투자금을 받아 기존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주는 사기였습니다.
공민경 기잡니다.
[리포트]
한 갤러리의 홍보 영상, 미술품을 사면 갤러리가 위탁 운영해 고수익을 올려준다 말합니다.
[○○갤러리 홍보 영상/음성변조 : "'아트 테크'라는 걸 시작했는데, 월 1%씩 제가 계속 수익금을 갖게 되거든요."]
원금 보장에 매달 저작권료도 주겠다는 약속.
["전시회 수익이 있을 것이고 PPL(간접광고) 사용료도 있을 것이고…"]
이른바 '아트테크'인데, 2019년 6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천백 명이 넘게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모두 가짜였습니다.
새로 투자받은 돈 일부를 기존 투자자에게 수익금처럼 주고 투자금을 끌어모아 가로채는 '폰지 사기'였습니다.
수법은 간단했습니다.
갤러리는 전속 작가들에게 작품 가액의 1%를 지급한 뒤, 작품 촬영본을 이미지 파일로 받았습니다.
그리곤 이미지 파일을 투자자에게 보여주고 수익 활동을 하는 것처럼 속였습니다.
갤러리가 있던 건물은 이렇게 텅 비어 있는데, 범행 당시 실제 미술품 전시 등을 통한 수익 활동도 전혀 없었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투자금만 905억 원 상당, 대부분 갤러리 대표의 개인 사업 대금이나 명품 구입 등에 사용됐습니다.
[강정석/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 1계장 : "아트 테크라고 하여 안심하고 투자하기보다는 미술품 실물 존재 여부와 관련 서류의 진위 여부 등을 반드시 확인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경찰은 갤러리 대표 등 3명을 구속하고, 122억 원 상당의 범죄수익을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했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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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민경 기자 (ba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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