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암살 시도 용의자 “누구든 성공 땐 2억 줄 것” 편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암살 시도 용의자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는 이에게 2억원 상당의 포상금을 주겠다’는 편지를 남긴 것으로 드러났다. 미 검찰은 이를 토대로 암살 미수 혐의를 적용할 계획이다.
23일(현지시간) 미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문건에 따르면 지난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용의자 라이언 라우스는 사건 몇 달 전 한 민간인의 자택에 탄약, 쇠 파이프, 건축 자재, 휴대전화 4개, 다양한 편지 등이 들어 있는 상자를 두고 갔다. 검찰에 따르면 수신인을 “세계”로 쓴 편지에는 “이것은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였지만 나는 여러분을 실망시켰다. 난 최선을 다했고 내가 낼 수 있는 용기를 최대한 발휘했다. 이제 여러분이 일을 끝내야 한다. 누구든 일을 마무리할 수 있는 사람에게 15만달러(약 2억원)를 주겠다”고 적혀 있었다.
검찰은 이 편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실제로 암살하려고 시도한 증거에 해당한다며 라우스에게 암살 미수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우스가 사건 당시 발포하지 않아 암살 미수 혐의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왔는데, 편지가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암살 미수 혐의에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
라우스는 현재 중범죄자에게 금지된 총기 소지 및 일련번호가 지워진 총기 소지 등 2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라우스를 대리하는 변호인측은 라우스의 편지가 암살에 “실패하려는 의도”를 나타낸다며 “홍보용 쇼”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라우스에게 총기 소지 관련 혐의만 적용된 데 대해 “카멀라 해리스·조 바이든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내 목숨을 노린 두 번째 암살 시도를 잘못 처리하고 축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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