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훈육 아니라 학대"…술·도박 빠진 아들 밧줄로 묶은 아버지

아이를 밧줄로 묶는 아버지 [SCMP]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술과 도박에 빠져 학업을 등진 아들을 밧줄로 묶어 훈육한 아빠를 두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1일 중국 중부에서 한 남성이 무단결석으로 퇴학 위기에 놓인 아들을 훈육하기 위해 아들을 밧줄로 묶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 소년이 자신을 밧줄로 묶으려는 아버지 A씨와 거칠게 몸싸움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매체에 따르면 소년은 15살로 학교에 결석하는 일이 잦아 퇴학 위기였다. 동네 주민은"중국 동부 저장성에서 이주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A씨가 '아들이 퇴학 위기에 놓였다'는 담임교사의 전화를 받고 곧장 후난성까지 약 1000km를 날아왔다"고 했다. 이어 "A씨의 아들은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고 술과 도박에 중독됐다"고 했다.

A씨는 아들을 길에서 발견하고 "경찰서에 가서 교육을 받자"며 끌고 가려 했다. 그 과정에서 아들은 거세게 저항했고 이 과정에서 A씨는 밧줄을 가져와 아들을 몸을 묶었다. 영상에는 "왜 학교에 가지 않느냐"라며 울부짖는 A씨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겼다. 얼마 후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고 상황은 일단락됐다.

영상을 본 중국 네티즌들은 "이건 훈육이 아니라 학대"라며 아버지의 대응을 지적했다. "아이에게도 자유 보장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반면, "엇나간 아들을 위하는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진다"며 아버지를 옹호하는 여론도 있었다. 한 중국 네티즌은 "아버지가 술과 도박까지 하는 어린 아들을 따끔하게 훈계하지 않는다면, 누가 바로잡을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12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