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주대낮에 불법 촬영…“시민이 잡았다”
[앵커]
대전에서도 시민들의 도움으로 불법 촬영 범죄를 저지른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길에서 몰래 여성의 뒷모습을 촬영한 남성이 도주하자 길가던 시민들이 달려와 남성을 제압해 경찰에 넘겼습니다.
백상현 기잡니다.
[리포트]
한낮의 대전 도심.
한 남성이 여성 2명과 실랑이를 벌입니다.
["빨리 보여 달라고요. 찍었죠. 빨리 봐요. 왜 남의 몸을…"]
이 남성이, 길 가던 여성을 불법 촬영한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휴대전화를 보여달라고 계속 요구하자, 머뭇거리던 남성, 갑자기 손을 뿌리치고 도망가기 시작합니다.
["아저씨! 으악, 잡아!"]
신호도 무시한 채 내달리는 남성.
["도촬범이에요. 도촬범."]
피해 여성과 주위 시민이 도움을 요청하며 뒤쫓습니다.
피해자와 시민을 피해 2백여 미터를 달아나던 남성은 이곳에서 또 다른 시민들에 의해 검거됐습니다.
하지만, 붙잡힌 뒤에도 계속 모르쇠로 일관합니다.
["(저 안 했다고요!) 왜 도망가냐고! 아저씨, 빨리 경찰 신고 좀 해 주세요!"]
시민들이 남성의 휴대전화를 빼앗아 불법 촬영 영상을 확인하자 그제야 잘못을 인정합니다.
["맞네. 증거, 증거. (아 영상, 영상 찍었어요. 죄송해요.)"]
경찰은 이 남성을 성폭력 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피해 여성을 신변 보호하고 있습니다.
[불법 촬영 피해자/음성변조 : "저를 쫓아오면서 찍었던 거예요. 근데 저는 항상 그 길을 다니고 제 일상이란 말이에요. 나를 많이 봐왔나. 무섭더라고요."]
검거에는, 시민들의 도움이 결정적이었습니다.
[검거 참여 시민 : "계속 울면서 좀 도와 달라고 하니까 사람들도 모였었고 (저도) 그냥 보고 말 수가 없어서 도와준 거예요."]
경찰은 남성의 휴대전화를 통해 추가 범행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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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현 기자 (b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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