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전강위 패싱’ 의혹 추궁에…이임생 기술이사 사의
클린스만 후임 결정 과정엔
축협 “절차상 문제는 없어”
정몽규, 연임 여부에 “숙고”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후임 사령탑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결정적 문제는 없던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소통 부족, 행정 착오 등으로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것은 시정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국회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질의에서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다양하게 질의했고 축구협회도 해명했다.
먼저,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총괄이사의 겸직 부분이다. 국회는 “겸직이 규정 위배인 데다, 협회 이사회 논의도 거치지 않고 결정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협회는 이 이사는 중도 그만둔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자리를 이어받는 게 아니라 감독 선임 최종 업무를 대신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정 전 위원장은 10차 회의에서 위원들과 함께 후보군 3명을 추린 뒤 정몽규 협회장에게 보고하기로 결정했다. 정 전 위원장은 회장 보고에서 “외국인 2명, 홍명보 감독을 모두 직접 만나보라”는 회장 발언을 듣고 다음날 사퇴했다.
전강위 역할은 추천이다. 최종 결정권은 협회 이사회에 있다.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겸직이 아니라 마무리 작업을 대신했다는 게 협회 설명이다.
정 전 위원장이 중도 사퇴한 것은 정몽규 회장이 후보군 3명을 모두 직접 만나보라는 지시를 오해한 결과로 드러났다. 홍명보 감독을 1순위로 추천한 정 전 위원장이 절차를 확실하게 하라는 취지로 3명 모두에 대한 대면 인터뷰를 요청한 정 회장의 발언을 외국인 감독을 뽑으라는 압력으로 잘못 인식한 것이다.
선임 과정에서 실수들은 있었다. 이임생 이사가 감독 선임 업무를 마무리하는 안건이 협회 이사회를 통해 미리 결정됐다면 지금과 같은 혼란은 없었다. 또 이 이사가 “최종 후보자를 결정하면 전력강화위원들에게 미리 알려주겠다”는 약속을 언론 노출 등을 걱정해 지키지 못한 것도 실수다.
이 이사는 전강위 위원들의 동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대화방 캡처 등과 함께 거듭 제기되자 “이것은 제 명예가 달린 일이다. 내가 통화 안 하고, 동의를 안 받았다는 것은 절대 동의하지 못하겠다”며 사퇴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현안 질의에서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에 대한 연임 관련 공방도 이어졌다. 연임 포기 요구에 대해 정 회장과 이 회장 모두 “심사숙고하겠다”는 원론적인 대답만 내놓은 채 즉답을 피했다.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 회장은 안세영의 작심 발언으로 불거진 국가대표 선수 후원사 물품 사용 강제 규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규정은) 제가 혼자 개인적으로 바꾸고 싶어도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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