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싱크탱크 "세계 바다 과도한 산성화…해양 생물·기후에 위기"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 '행성 건강검진' 보고서 공개
지구 생명유지능력 조절 9개 요소 중 6개 이미 '위험'
해양 산성화 곧 위험 수준 진입…CO₂ 배출량 증가 탓

[케언스=AP/뉴시스]독일 싱크탱크인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가 세계 바다가 과도하게 산성화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각) 지적했다. 사진은 2021년 11월23일(현지시각) 호주 퀸즐랜드주 케언스의 태평양 해저에서 산호가 수정하는 모습. 2024.09.24.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독일 싱크탱크인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가 세계 바다가 과도하게 산성화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각)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날 발간한 '행성 건강검진' 보고서에서 세계 해양은 해양 생물을 제대로 유지하거나 기후를 안정화하기에는 너무 산성화할 위기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지구 생명유지능력을 조절하는 데 필요한 9가지 핵심 요소를 선정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인간 활동으로 인해 이 중 ▲기후 변화 ▲생물권 온전성 변화 ▲토지 체계 변화 ▲담수 변화 ▲생물지구화학 흐름 변경 ▲새로운 독립체 등장 등 6개 영역 안전 한도가 이미 초과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것으로 평가된 ▲해양 산성화 ▲성층권 오존층 파괴 ▲대기 중 에어로졸 부하 증가 등 3개 요소 중 임계점에 다다른 해양 산성화 부문도 곧 안전 한도를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게 되면 9개 항목 중 7개 항목이 위험 구간으로 진입하게 된다.

[서울=뉴시스]독일 싱크탱크인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가 세계 바다가 과도하게 산성화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각) 지적했다. 연구소는 이날 발간한 '행성 건강검진' 보고서에서 세계 해양은 해양 생물을 제대로 유지하거나 기후를 안정화하기에는 너무 산성화할 위기에 처해있다고 진단했다. (사진=PIK 제공) 2024.09.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해양 산성화를 이끈 주된 인간 활동은 석유,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증가다. 배출량 증가로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면 더 많은 양이 바닷물에 녹아든다. 이때 바다로 흡수된 이산화탄소는 물과 만나 탄산이 발생시키고 해양 산성화로 이어진다.

산성화된 해수는 산호, 조개류 등 해양 생물의 먹이인 식물성 플랑크톤에 피해를 준다. 동시에 인간 식량 생산 능력을 방해하고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완화하는 해양 기능에 손실을 일으킨다.

인간 활동이 최소 6개 영역에서 위험 구간에 진입시켰다고 연구소는 판단했다. 농업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화학 비료 등으로 인한 오염 물질 증가 등이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성층권 오존층 파괴는 9개 요소 중 가장 안전한 상황에 놓여 있다. 다만 9개 요소는 모두 연관성이 있어 각 요소의 위험성이 커질수록 지구 생태계 전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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