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리스 찍는 가톨릭 신자 정신 검사 필요”…유권자 갈라치기
“해리스, 공산주의자·재앙”
펜실베이니아 유세서도 막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종교를 매개로 유권자들을 갈라치기하고 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네거티브 공세도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다음달 17일 가톨릭 자선기금 모금 행사인 ‘알 스미스 연례 만찬’에 불참하는 것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놀랍지 않게도 카멀라는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며 “나는 그가 가톨릭 친구들의 무엇을 반대하는지 모르지만 확실히 그는 가톨릭에 우호적이지 않았다”고 썼다. 이어 “가톨릭 신자들은 말 그대로 이 정부로부터 박해받고 있다”며 “‘카멀라 동무’에게 투표하는 가톨릭 신자들은 정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대선 후보들은 뉴욕에서 열리는 알 스미스 연례 만찬에 참석해왔다. 그러나 해리스 부통령은 올해 만찬 당일 경합주에서 선거운동이 있어 참석할 수 없다면서 당선되면 대통령 자격으로 다음번 행사에 함께하고 싶다고 주최 측에 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의 반유대주의와 투쟁’ 행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반유대주의를 방치했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이나 그를 위해 투표하는 모든 유대인은 머리를 검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정 종교 공동체의 불만을 자극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특유의 갈라치기 전술로 해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선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인디애나에서 한 유세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공산주의자’이고 ‘재앙’이라면서 독설을 이어갔다. 그는 “우리는 공산주의자 대통령을 맞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해리스 부통령을 공격했고, “해리스는 미국에 대한 재앙” “당신은 해고다.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집권하면 이민 희망자들에게 국경을 개방하고, 총기를 빼앗을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까지 남은 40여일간 유세, 광고 등을 통해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해리스 캠프가 대선 최대 쟁점으로 내세우는 임신중지권 보호와 관련해 임신중지 문제를 연방정부에서 다루지 않고 각 주에 맡기겠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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