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둘러싼 분쟁 '격화'…국가 기간산업 타격받나

김지성 기자 2024. 9. 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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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1위의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을 둘러싸고 75년 동안 동업 관계였던 기업들이 분쟁을 벌이고 있죠.

거친 비난전으로까지 치닫고 있는데, 누가 이기든 우리나라 핵심 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공개매수에 나선 MBK, 이에 맞선 고려아연 측 우호 지분이 팽팽한 상황에서, 지분 경쟁에 거액이 투입될 경우 국가 기간산업체인 고려아연이 후폭풍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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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1위의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고려아연을 둘러싸고 75년 동안 동업 관계였던 기업들이 분쟁을 벌이고 있죠. 거친 비난전으로까지 치닫고 있는데, 누가 이기든 우리나라 핵심 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고려아연 임직원들이 작업복 차림으로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투기자본 물러나라! 물러나라, 물러나라, 물러나라!]

영풍과 손잡은 사모펀드 MBK에 경영권이 넘어가면,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산업의 핵심 원자재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갈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영풍과의 관계가 틀어진 것은 폐기물 문제라고도 했습니다.

[이제중/고려아연 부회장 : (영풍) 석포제련소의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겨 고려아연을 영풍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고도 해 왔습니다.]

영풍 장형진 고문이 직원을 머슴처럼 대한다, 적자 난 영풍은 망해야 하지만 고려아연의 배당으로 버텨왔다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도 쏟아냈습니다.

MBK와 영풍 측은 갈등의 본질적 이유는 고려아연 주주 이익을 외면한 최윤범 회장에게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고려아연이 토종 사모펀드인 MBK에 '중국계 자본'이라는 거짓 프레임을 씌우고, 본인들은 일본 전범 기업과 손을 잡으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고려아연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일본 스미토모 등과 접촉한 것을 비난한 것입니다.

공개매수에 나선 MBK, 이에 맞선 고려아연 측 우호 지분이 팽팽한 상황에서, 지분 경쟁에 거액이 투입될 경우 국가 기간산업체인 고려아연이 후폭풍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지용/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자금들이 경영권 방어에 사용이 되면서 중장기적으로 쓰여야 할 투자 자금을 줄이는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양측이 공개매수 가격 인상이나 우호세력 확보 여부에 대해서는 입을 닫은 가운데 급등했던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양두원, 영상편집 : 박정삼, 디자인 : 장예은)

김지성 기자 jisu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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